백서는 총선 참패의 원인과 관련해 전문가, 일반인, 출입기자, 당 사무처 직원, 총선 경선후보 등의 의견을 나열식으로 담았다.
총선 참패의 주된 원인으로는 계파 갈등에 따른 공천 파동, 상향식 여론조사 공천, 수직적 당청 관계, 대국민 소통 부재와 오만, 정책 부재 등이 꼽혔다.
그러나 이는 이미 총선 직후부터 언론을 통해 대부분 여러 차례 지적된 내용이어서 굳이 백서까지 발간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주류인 친박(친박근혜)계와 비주류인 비박(비박근혜)계 중 어느 쪽에도 책임을 지우지 않는 등 구체적인 인적 책임론은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한 전문가의 분석을 통해 이한구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의 독단에 책임을 지우는 대목이 포함됐다.
한 여권 관계자는 "진실한 반성과 철저한 책임 가리기가 백서에 담겼어야 했는데, 오래전부터 누구나 다 아는 내용만 나열해 놓았다"면서 "새누리당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국민백서의 내용이 두루뭉술하고 밋밋한 백화점식 나열이 된 것은 전당대회를 앞둔 양대 계파의 신경전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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