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년째 꾸준한 인기
최첨단 폴리카보네이트 소재
어떤 온도·충격에도 멀쩡
수납공간 넉넉하고 실용적
[ 강진규 기자 ] 여행가방은 여름 휴가철 꼭 필요한 준비물 중 하나다. 내구성과 디자인이 뛰어난 명품 여행가방에 대한 관심도 이 시기 급증한다.
리모와(RIMOWA)는 1898년 창업 후 약 120년간 명품 여행가방을 생산해왔다. 독일 쾰른에 본사를 둔 리모와의 경쟁력은 뛰어난 품질과 독특한 디자인에서 나온다는 평가다. 리모와는 1950년 세계 최초로 항공기용 알루미늄 재질로 여행가방을 제작했고, 2000년에는 대통령 차량의 경호용 방탄 유리에 사용되는 최첨단 소재인 ‘폴리카보네이트’를 사용한 ‘하드케이스’ 가방도 내놨다. 폴리카보네이트는 가벼우면서도 내구성이 뛰어난 소재다. 독일 심사기관 튀브(TV)에 따르면 폴리카보네이트는 125도의 고온과 영하 100도의 냉온에서도 견디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모와 측은 “여행용 가방은 90단계 이상의 제조과정을 거쳐 생산된다”며 “온도, 습도, 충격에 강한 내구성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1976년에는 전문 사진작가들의 요청으로 극한의 환경에서도 내용물을 보호할 수 있는 방수 수트케이스를 개발하기도 했다.
스트라이프 형태의 그루브 디자인은 리모와 알루미늄 여행가방의 특징이다. 알루미늄 재질의 제품중에선 토파즈 실버와 티타늄 시리즈, 2012년 나온 신제품 스텔스 시리즈가 우아하고 럭셔리한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제품으로 꼽힌다.
좀 더 발랄하고 경쾌한 느낌을 원하는 사람들에겐 폴리카보네이트 재질의 트렁크 시리즈가 인기다. 살사, 살사 디럭스, 살사 에어 라인 등 각기 특색을 갖춘 다양한 제품들이 있다. 살사 디럭스 라인에는 넉넉한 공간이 특징인 ‘스리 슈터(3-suiter)’, 실용적인 포켓이 많은 ‘하이브리드(Hybrid)’ 제품도 있다.
가장 최근에 나온 제품은 작년 말 출시된 ‘보사노바’ 라인이다. 보사노바는 포르투갈어로 ‘새로운 감각’을 뜻하며 브라질의 삼바와 모던재즈가 합쳐져 탄생한 음악으로 유명하다. 리모와는 이 같은 점을 고려해 브라질 아마존의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제트 그린’ 색상을 새롭게 내놨다. 모서리는 소가죽으로 돼있으며, 패딩 소재의 플렉시블 디바이더 시스템이 소지품을 안전하게 보호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가격은 가방 크기에 따라 160만~200만원.
롯데백화점 본점 에비뉴엘, 잠실 월드타워점 등 국내에서 1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리모와는 지난 8일 롯데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에 매장을 추가로 열었다. 개점 기념으로 보사노바 구매 시 여행용 멀티어댑터를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벌이고 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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