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학생회, 카톡 언어 성폭력 가해자 신상공개 결정 '논란'

입력 2016-07-18 16:49   수정 2016-07-18 20:48

고려대 학생들의 최고 의결기구인 전체학생대표자회의가 ‘카카오톡 언어 성폭력 사건’ 가해자들의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고려대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의장 박세훈 총학생회장) 대의원 55명은 지난 17일 교내 4·18 기념관 대강당에서 임시회의를 열고 지난달 불거진 ‘카톡 언어 성폭력 사건’ 가해자들을 총학생회에서 제명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학생들의 학내 선거권과 피선거권 등을 박탈한다는 의미다. 또 고려대 총학생회원인 가해자들의 신상을 공개하기로 했다.

이 같은 결정을 두고 학내에서는 논란이 일고 있다. 한 학생은 “정학이나 퇴학이 아닌 총학생회 제명이 무슨 효력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다른 한 학생은 “총학생회원의 책임에 대해 들은 적이 없는데 신상을 공개하는 근거가 뭔지 의아하다”며 신중론을 폈다.

가해 학생들은 지난 1년여간 단체채팅방에서 여학생들에 대해 “새따(새내기와의 성관계를 뜻하는 줄임말) 해야 하는데”, “예쁜 애 있으면 (술을) 샷으로 먹이고 쿵떡쿵” 등의 성희롱 발언을 해왔다. 교육부총장 주재로 가해 학생들에 대한 제재 방안을 논의중인 특별대책팀은 이달 말 확정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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