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연소 우승 놓쳐
[ 이관우 기자 ] ‘차세대 주자’ 김시우(21·CJ오쇼핑·사진)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한국 선수 최연소 우승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18일(한국시간) 열린 PGA투어 바바솔챔피언십에서다. 같은 기간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브리티시오픈으로 강력한 우승 후보가 대거 빠져나가면서 ‘호기’를 잡았지만 정상 문턱에서 무릎을 꿇고 말았다.
김시우는 이날 미국 앨라배마주 RTJ트레일GC의 그랜드내셔널코스(파71·7302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7개, 보기 1개를 묶어 8언더파를 쳤다. 최종합계 18언더파를 친 김시우는 애런 배들리(호주)와 연장전에 들어갔다. 김시우는 선두에 6타 뒤진 공동 10위로 이날 경기에 나서 우승권과는 거리가 먼 듯했다. 하지만 퍼팅이 불을 뿜으면서 선두를 순식간에 따라잡았다.
승부는 네 번째 연장홀에 가서야 가려졌다. 배들리가 중거리 퍼트를 버디로 연결시키며 김시우의 끈질긴 추격을 따돌렸다. 함께 대회에 출전한 최경주(46·SK텔레콤)가 먼저 경기를 끝낸 뒤 김시우를 연장홀까지 따라다니며 응원했지만 막판 뒤집기는 일어나지 않았다. 최경주는 12언더파 공동 20위에 올랐다.
김시우는 “마지막 18번홀에서 생각을 너무 많이 해 우드로 티샷한 게 보기로 이어졌다”며 “평소대로 했더라면 연장 없이 승부를 끝낼 수도 있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연장전을 통해 많은 경험을 쌓고 배웠다”고 덧붙였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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