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홍기획 노다혜 대리
[ 이수빈 기자 ]
![](http://img.hankyung.com/photo/201607/2016071839341_AA.12021567.1.jpg)
노 대리는 메모하는 습관이 있다. 광고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잊기 전에 적어두기 위해서다. 메모 덕분에 ‘느낌 있는 광고’를 제작해 세계 4대 광고제 중 하나인 클리오 광고제 등 국내외 광고제에서 40여개 상을 받았다.
메모장에 적힌 아이디어로 광고만 만드는 것은 아니다. 회사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을 메모해뒀다가 퇴근한 뒤 그림으로 그려 자신의 블로그와 페이스북에 올렸다. 지인을 중심으로 점차 입소문을 타더니 2014년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연재를 제안해왔다.
2014년 9~12월 스토리볼에 ‘광고회사인 메모장’이라는 제목으로 웹툰을 연재했다. 분량이 많지는 않았다. 짧은 대사가 적힌 그림 한 컷이었다. “월급은 현실인데 집값은 초현실” “연봉 협상이 아니라 연봉 통보” 등 재치있는 내용에 네티즌이 공감했다. ‘내 얘기 같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아버지 뭐하시는지’, ‘애인이랑 뭐했는지’ 캐묻는 상사를 ‘사생팬(사생활까지 알고 싶어하는 아이돌 팬)’으로 묘사한 에피소드에는 “반성합니다”는 상사들의 댓글이 달렸다.
이 웹툰은 매주 스토리볼 베스트 게시물에 올랐다. 조회수는 540만건을 넘었다. 노 대리는 “그 정도로 인기를 끌 줄 몰라서 스토리볼 담당자도 깜짝 놀랐다”며 “처음엔 10회만 계약했다가 30회로 연장했다”고 말했다. 광고회사인 메모장은 시즌2까지 나왔다. 작년 11월엔 스토리볼에 연재한 그림에 짤막한 에세이를 붙여 《뜨끔뜨끈 광고회사人 메모장》이라는 책으로 출간했다.
노 대리는 “광고 분야 디지털 콘텐츠를 개척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껌 포장지를 쪽지처럼 활용해 마음을 전하는 ‘껌스타그램 캠페인’ 등 온·오프라인을 오가는 광고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신작도 준비 중이다. 그는 “서울 자취생활을 주제로 올겨울 새로운 책을 출간할 예정”이라며 웃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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