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에 울었던 화장품주, 2분기 실적 기대로 다시 '화색'

입력 2016-07-18 18:20  

에이블씨엔씨·한국콜마 등 강세
작년보다 영업익 34% 증가 예상



[ 이현진 기자 ] 지난해부터 고평가 논란이 이어져 온 화장품 종목들이 2분기 실적이 크게 호전됐을 것이라는 분석에 주가가 오름세를 보였다. 사드(THAAD·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중국 소비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에이블씨엔씨는 전 거래일보다 8.67% 오른 3만6350원에 장을 마쳤다. 한국콜마(3.31%) LG생활건강(2.23%) 코스맥스(1.24%) 아모레G(0.61%) 등도 상승했다.

이달 말~다음달 초에 발표 예정인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화장품 종목의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현대증권은 주요 화장품 제조업체 12개사의 2분기 예상 매출 합산액을 3조7070억원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1%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예상 영업이익 증가율은 34.7%에 달한다. 화장품주는 대표적인 고평가 업종으로 꼽히지만 이런 논란을 잠재울 만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달미 현대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대형사는 2분기 면세점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났을 것”이라며 “盈?예상보다 내수 수요도 늘어난 에이블씨엔씨 등 중소형주 역시 시장 기대치를 넘는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드 배치 결정으로 중국당국이 한국 기업들에 경제 제재를 할 경우 화장품주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3년간 중국 정부는 위생허가를 강화하는 등 화장품 수입 규제를 강화했지만 소비자들은 해외직구 등으로 규제를 우회해 한국 화장품을 구매해 왔다”며 “중국 소비자의 구매 행태는 정부 규제가 아닌 개개인의 소비심리에 좌우된다”고 분석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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