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플러스]SKT-CJ헬로비전, M&A 불발…후폭풍 어디까지

입력 2016-07-19 09:37   수정 2016-07-19 09:41

[ 이민하 기자 ]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지분 인수가 사실상 불발로 끝나면서 이번 인수·합병(M&A) 관련 업체들의 중장기 성장전략도 불투명해졌다.

증권사들은 SK텔레콤과 CJ오쇼핑 CJ헬로비전 모두 중장기 성장 전략의 재수립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SK텔레콤의 경우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오히려 긍정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전날 공정거래위원회는 방송 및 통신시장에서의 실질적인 경쟁이 제한될 수 있다는 이유로 CJ오쇼핑이 보유한 CJ헬로비전 지분 53.9%에 대한 매각 불허 결정을 최종적으로 확인했다.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M&A가 최종적으로 무산되면서 SK와 CJ그룹 모두 미디어 계열사의 성장 전략 재설정이 불가피 해졌다는 분석이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M&A를 통해 유료방송 시장에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려 했던 전략 방향을 전면 재검토 해야 한다"며 "CJ그룹 역시 플랫폼 사업의 M&A를 통해 콘텐츠 사업에 집중하려던 계획을 전면 수정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CJ그룹은 이번 M&A를 통해 CJ오쇼핑의 주식매각대금 유입, CJ 유상증자와 콘텐츠 펀드 조성 등의 성장 전략을 세웠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결정은 기존 지분 매각 계획은 무산, 전략적 수정이 불가피하?quot;며 "기존에 세웠던 매각 대금 1조원을 통한 브랜드 인수 등 콘텐츠 강화, 상품 공급 경쟁력 강화 전략의 변경 추이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료방송 시장 내 M&A이 사싱상 어려워지면서 기존 사업자 간의 경쟁이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케이블TV 가입자 수는 2011년말 1493만명에서 지난 1분기말 1444만명으로 소폭 감소하는 등 성장 정체세가 뚜렷해 돌파구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 연구원은 "M&A 등을 통한 성장이 가로막힌 상태에서 가입자 확보가 필수 조건이 됐다"며 "유료방송 시장의 경쟁 심화와 마케팅비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유료방송 시장과 달리 통신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인수 무산이 통신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인수 시 통신시장이 더 안정화될 것이란 기대감도 있었지만, 이번 M&A 무산이 통신 사업 자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언급했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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