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군민들, 국회서 강력 항의…"의원들, 와서 살겠다면 집 지어주겠다"

입력 2016-07-19 18:05  

"오늘은 정부에 쓴소리 좀 하겠습니다."

사드(THAAD·고(高)고도미사일방어체계) 국내 배치 지역으로 선정된 경북 성주가 지역구인 새누리당 이완영(경북 고령·성주·칠곡) 의원은 19일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긴급 현안질문에서 이렇게 운을 뗐다.

성주에서 상경한 지역 유권자 30여명이 방청객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이 의원은 본회의장 연단에 올라 사드 배치 결정 과정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정부가 국회·국민과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점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그는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게 "제가 사드 배치 지역이 어딘지 수차례 문의를 했을 때 '검토 중'이라고 하지 않았냐. 왜 거짓말을 했냐"고 추궁했다.

지역구 의원의 잇단 '항의성 질문'이 이어졌으나 성주군민들의 화는 누그러지지 않았다. 군민들은 "쓸데없는 소리만 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고 급기야 방청석을 빠져나와 정부를 맹렬하게 성토했다.

군민들은 설득을 위해 본회의장 앞까지 나온 이철우(경북 김천)·이완영 의원 등에게도 강력히 항의했다. 그들은 "새누리당 후보를 찍어놨더니 이런 식으로 하느냐", "의원들이 자식과 성주에 와서 살겠다고 하면 내가 집을 주어주겠다", "우리는 성주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에 사드 배치하는 걸 반대한다"고 소리쳤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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