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발전연구원(원장 강성철)과 부산시는 28일 오후 3시 동아대 석당박물관 세미나실에서 ‘제1회 피란수도 세계유산 포럼’을 연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포럼은 ‘대한민국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하기 위해 앞으로 4개월 동안 연속 진행된다. 이 포럼은 관련 전문가, 문화관광해설사, 연구관련자, 공무원, 일반시민 등이 참여해 피란수도와 관련한 그동안의 연구성과를 공유하고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부산은 6.25전쟁 1023일 동안 대한민국의 피란수도였으며, 우리나라의 심장부로서 중추적 기능을 했다. 특히 6.25전쟁은 UN군이 파병한 최초의 국제적 전쟁이었으며, 피란수도 부산은 대한민국의 체제와 동아시아의 평화를 지키는 최후 보루로서 큰 역할을 했다.
부산에는 피란수도 시절의 유산이 원도심권 등 도시 곳곳에 남아 있다. 지난해부터 부산시와 부산발전연구원은 ‘대한민국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을 보전해 후세에 남기기 위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하고자 차근차근 준비를 해오고 있다. 부산시는 최근 관련 연구용역을 발주했고, 근대사 관련 박물관 학예사를 담당부서로 파견하는 등 등재준비체제를 갖췄다. 부발연도 작년 기초연구에 이어 올해도 잠정목록 등재관련 연구조사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피란수도 세계유산 포럼은 이달부터 월 1~2차례씩 10월까지 9회 정도 개최할 계획이다. 회당 2개 주제를 발표하고 자유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포럼 첫 주제는 ‘6.25 전쟁과 부산항’으로 선정했다. 이 포럼을 기획한 부산발전연구원의 김형균 선임연구위원은 “6.25전쟁과 피란수도, 부산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련성을 지니고 있으며, 부산항이 없는 피란수도는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1회 포럼에서는 ‘6.25전쟁과 부산항의 역할’(배석만, 고려대 한국민족문화연구소)와 ‘6.25전쟁과 부산항 이야기’(이용득, 세관박물관장) 등 2개 주제가 발표될 예정이다. 6.25전쟁 당시 부산항의 역할과 의미 등을 짚어보고 피란수도 부산이 부산항을 통해 어떻게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켜냈는지 등을 토론한다.
이번 포럼은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과정에서 전문연구자들과 행정, 시민이 함께 공감대를 형성해가는 자리로 주목된다. 문의는 (051)860-8769.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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