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산양, 사진 찍으려는 관광객 피해 바다 뛰어들어 '익사'

입력 2016-07-20 11:02  






















미국 알래스카주 남단의 유명 항구도시에서 산양 한 마리가 관광객들의 사진 공세를 피해 달아나다 결국 바다에 뛰어들어 익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9일 미국 언론들은 알래스카주 수워드 항구에서 벌어진 산양 한마리의 죽음을 일제히 전했다. 사고는 주말인 16일 낮 벌어졌다. 이날 오후 무리에서 떨어진 야생 산양 한 마리가 길을 잃고 산비탈을 내려와 시내로 들어왔다.

산양의 사진을 찍기 위해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몰려들면서 사건이 시작됐다. 산으로 돌아갈 길이 막힌 산양은 점점 인적이 드문 방파제로 도망가기 시작했으나 사람들도 카메라를 들고 따라왔다. 점점 '코너'로 몰린 산양은 방파제 바위 위에서 서성이다 결국 바다로 뛰어들어 익사했다.

목격자 케리 오닐은 "산양이 레스토랑 주차장을 황급히 가로질러 해변으로 향해 가는 것을 봤다" 며 "야생으로 돌아가는 길을 찾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산양은 곧 인파에 둘러싸였고, 사진을 찍으려고 움직이지 않는 사람들 사이에서 빠져나갈 곳을 찾지 못하자 바다로 뛰어내렸다.

알래스카주 경찰은 "사람들의 사소한 욕심이 산양을 죽게 했다" 며 "관광객들이 우연히 야생동물을 발견했다 하더라도 충분한 거리를 두어 운신의 폭을 주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소민 한경닷컴 인턴기자 (숙명여대 법학부 4년) _bargarag_@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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