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바이(Buy) 코리아'가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유동성에 힘입은 외국인 매수 행진은 증시 상승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코스피지수가 2000선 위로 올라온만큼 외국인 매수도 정점을 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러나 주요국 중앙은행이 추가 완화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커 외국인 매수가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0일 오전 11시18분 현재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559억원 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최근 외국인은 코스피지수를 끌어올린 일등공신이다. 이들은 지난 2월부터 6개월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에는 전날까지 약 2조6000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지난주에는 1조9850억원을 사들여 2015년 4월 이후 주간 최대 순매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순매수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봤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정책공조와 풍부한 유동성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에 대한 우려가 아직 가시지 않아 아시아 신흥국으로 유동성이 유입되고 있다"며 "당분간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기조는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오는 21일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도 외국인을 끌어들이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ECB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지만,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완화 신호를 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드라기 총재는 브렉시트 직후 "중앙은행등 간의 긴밀한 정책 공조가 필요하다"며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다음 주에는 미국 중앙은행(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일본은행(BOJ) 회의가 예정돼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동성 공급과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영국 중앙은행(BOE)이 내달 강력한 통화정책을 시사한 것도 주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또 상장사들의 2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는 것도 기대 요인 중 하나다. 2분기 상장사들의 순이익 추정치는 26조4000억원으로 시장 평균 추정치(컨센서스)를 18.5%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기관의 차익 실현 매물과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도는 부담 요인이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2000선 위에 있을 때는 기관과 개인의 차익실현 매물이 뚜렷하게 나타난다"며 "반면 외국인은 2000~2050대에서 순매수를 띠는 만큼 수급이 추가 상승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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