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중견기업 14곳 '합심'…시내면세점 내년에 문 연다

입력 2016-07-20 17:54  

부산면세점 발기인 창립 총회


[ 김태현 기자 ]
비엔스틸라 세운철강 대륙금속 등 부산지역 중견기업 14곳이 주주로 참여하는 부산 시내면세점이 내년 상반기에 문을 연다. 부산 시내면세점 신설은 부산에 김해신공항이 건설되고 부산항의 크루즈 입항이 늘면서 국내외 관광객을 더 많이 유치해 글로벌 부산관광시대를 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업인들은 기대하고 있다.

부산상공인들은 20일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시내면세점 추진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부산면세점의 발기인 창립총회를 열었다. 시는 지난달 관세청으로부터 부산지역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따냈다. 상공인들은 그동안 시의 지원을 받아 부산면세점설립추진위원회를 발족해 준비해왔다.

이날 총회에서 상공인들은 사내이사로 조성제 비엔그룹 회장(부산상의 회장)과 이남규 광명잉크제조 대표, 송규정 윈스틸 대표 등 3명을 선임했다. 최삼섭 대원플러스건설 대표가 감사를 맡는다. 부산면세점은 지역 상공계의 지분참여로 이뤄져 ‘제2의 에어부산’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향토 항공사인 ±咀貫遠?대주주 아시아나항공(지분 46%)을 비롯해 부산시(5.02%)와 세운철강(4%) 넥센(4%) 부산은행(2.99%) 등 지역 주요 기업 14곳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부산면세점에는 비엔스틸라, 세운철강, 윈스틸, 광명잉크제조, 동성코퍼레이션, 태웅, 삼강금속, 대륙금속, 와이씨텍, 그린조이, 태광, 대원플러스건설, 동진기공, 바이넥스 등 14개 기업이 1억원씩 총 14억원을 우선 출자하기로 했다. 주주지분은 각 7.14%다. 부산면세점은 총 400만주(액면가 5000원) 증자해 200억원의 자본금을 추가로 조달하고 참여주주에게는 신주인수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부산시 산하기관인 부산관광공사는 오는 9월 10억원을 출자한다.

참여주주들은 9월 브랜드와 운영계획 등을 포함한 사업계획서를 확정한 뒤 연말께 면세점 특허권자 허가를 받아 내년 상반기에 문을 열기로 했다. 시내면세점 장소 선정과 매장 운영 방식 및 브랜드 입점 활동 등을 시작했다. 장소는 남포동 비프관광 주변을 최적지로 보고 있다. 크루즈 관광으로 부산항에 입항하는 중국인 관광객(유커)의 접근이 쉬워서다.

부산상의와 시는 지역 특화상품과 중저가 상품, 가전제품 등 유커가 선호하는 상품을 판매해 기존 면세점과 차별화하기로 했다. 대기업 명칭을 면세점 브랜드로 유치하는 방식으로 대기업을 참여시키기로 했다.

부산에는 롯데와 신세계 두 곳이 영업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는 2900억원, 신세계는 169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롯데 3100억원, 신세계(센텀시티점 확장 이전) 2450억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 조성제 회장은 “부산면세점 사업을 통해 지역관광 산업과 항공 관련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일자리도 창출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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