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5시간만에 17마리 포획 "사방에 천지"
독도 선착장에선 포켓몬 찾을 수 없어
'출입 허가' 중심부로 이동하면 출현
한국인 독도 체육관장은 누구?
뉴스래빗의 한 남자가 울릉도·독도로 여름 휴가를 간다고 했습니다. 그는 게임을 좋아하죠.
부탁했습니다. 강원도 동북부 일대를 들었다놨다하는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 고(Pokemon Go)'가 대한민국의 동쪽 끝, 경북 울릉도와 독도에서도 실행되는지 확인해 달라고 말입니다. 포켓몬 실제로 잡아 그 증거를 보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랬더니 그는 지난 18일 울릉도 도착 2시간만에 7마리의 포켓몬을 붙잡아 스크린샷(일명 스샷)을 찍어 보내왔습니다.
▼ 울릉도, 독도 '포켓몬' 잡아봤습니다. 영상으로 확인 !.!
↑ 고프로(GoPro) 퀵(Quik) 앱에서 만든 영상입니다.
울릉도항에 내린 직후부터 '포켓몬 고'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실행하니 주변에 포켓몬 아이템이 있다는 표시가 떴습니다.
그 '유레카'를 외쳤습니다. "포켓몬 사방에 천지야 !.!"
포켓몬이 널렸답니다. 강원도 속초, 고성 등 비교적 접근성이 좋은 내륙과 달리 섬인 울릉도는 젊은 게이머의 방문이 덜해 그런 듯 합니다.
차를 타고 숙소로 이동할 때도, 도착한 숙소에서도, 태하등대로 갈 수 있는 태하향목 관광 모노레일을 타면서도 그는 내내 포켓몬을 신나게 잡았습니다. 울릉도 관광 도착 5시간동안 포획한 아이템은 17마리. 싸움 능력치(CP)가 52인 모래두지(sandshew), CP 33인 코일(magnemite), 32인 꼬마돌(Geodude) 등 다양했습니다.
다음날인 19일 그는 드디어 독도에 발을 디뎠습니다. 사실 울릉도보다 독도 실행여부가 더 궁금했습니다. 울릉도는 그나마 거주 인구가 많고, 관광객 발길이 잦아 '포켓몬 고' 실행 정보가 비교적 알려져있습니다. 하지만 독도는 극소수 개인이 블로그 및 SNS 등에 공유한 정보를 제외하고 신뢰성 있는 언론이 직접 검증한 경우는 찾기 힘듭니다.
독도에 내리자마자 그는 '포켓몬 고' 앱을 실행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독도에서는 포켓몬을 잡지 못했 윱求? 일반 관광객이 독도에서 밟아볼 수 있는 땅은 동도 선착장 뿐입니다.
독도는 크게 동도와 서도 2개의 섬을 지칭합니다. 일반 배 접안시설은 동도에만 있습니다. 독도에 일반관광객 신분으로 가면 단 20분간 이 곳 선착장만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문제는 선착장에 내리면 구글 맵에서 이 곳을 지상이 아닌 바다로 인식한다는 점입니다. 동도 선착장에서 '포켓몬 고'를 실행하면 땅이 아닌 바다로 표시됩니다. 앱을 수차례 재실행해도 같았습니다.
주변 포켓몬 아이템 유무를 알려주는 니어바이(nearby)에도 아이템은 표시되지 않습니다. 다만 동도에 아이템의 결투장인 '독도 체육관(Gym)'이 지어진 사실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체육관장은 '니드킹(Nidoking)', 능력치는 무려 1430 이었습니다.
용기를 내어 독도 체육관 관장에게 싸움을 걸었습니다. 이기면 독도의 체육관장이 될 수 있습니다. 몬스터 6마리를 지정, 6대 6 게임을 벌이는 구조였습니다. 싸움은 자동 플레이가 아닌 스마트폰 터치로 하는 수동 구조였습니다.
관장의 능력치는 1430. 뉴스래빗이 보유한 최강 능력(300 대) 몬스터를 출격시켰지만 결국 졌습니다. 아이템 훈련(트레이닝)을 시키지 않았으니 전투를 잘할리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단 20분 독도 체류 동안 체육관 전투까지 치른 뒤 관광선을 타고 울릉도로 돌아왔습니다.
뉴스래빗은 독도에서 포켓몬 아이템을 발견하지 못했지만, 실제 섬 중앙부로 진입하면 아이템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일반 관광이 아니라 행사 학술 등 특수 목적의 독도 탐방을 울릉군으로부터 사전 허가를 받으면 선착장을 벗어나 동도 내부를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이 경우 포켓몬 고 앱과 구글 맵은 독도를 지상으로 인식하고 포켓몬 아이템을 구동시킨다고 변명환 씨(인스타그램 아이디 byunpd)가 밝힌 바 있습니다. 다만 울릉도와는 달리 독도에서는 아이템 쓰지 않으면 포켓몬이 거의 출현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변명환 씨에 따르면 동도에 지어진 '독도 체육관'의 관장은 울릉도-독도를 오가는 대저해운의 매점 아저씨라고 합니다. 변명환 씨는 "일본인이 관장인 줄 알았는데, 독도 (체육관)는 결국 한국사람이 지켰다.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소감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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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김민성, 연구= 신세원 한경닷컴 기자 tpdnjs022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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