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신한금융지주는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정기이사회를 열고 신한금융투자에 총 5000억원 한도 내에서 출자하기로 결의했다. 이번 출자는 신한금융투자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신한지주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의 유상증자 계획은 이미 올해 초부터 거론돼 왔다. 지난해 신한금융투자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과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자기자본 규모를 3조원 수준으로 갖춰야 한다는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신한지주의 비상장 완전 자회사로 6월 말 기준 자기자본은 2조5200억원 수준이다.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증권,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 등이 합병하면서 자기자본 규모를 3조원 이상으로 갖추게 된 것도 이번 유증 결정에 한몫했다. 현재 3조원 이상 자기자본을 갖춘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현대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유 ?결정에 앞서 신한금융투자가 하이투자증권 등 자기자본 1조원 미만의 중소형 증권사와의 합병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신한금융투자는 한국형 IB로서 기업신용공여(대출)와 전문투자형 사모펀드(헤지펀드)의 거래·집행·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담중개(프라임 브로커리지·PBS) 업무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증권업계의 대형화 추세가 본격화되면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지위를 확보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그룹 내에서 형성됐다"며 "이번 유증을 통해 그룹간의 상승효과(시너지)가 강화되고, 신한금투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진출할 여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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