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산업·금호타이어도 강세
[ 최만수 기자 ] 자동차주(株)의 부진에도 부품주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 등 완성체 업체가 중국 시장 부진과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에 부진을 겪고 있지만 부품주는 전기차와 자율주행 등 ‘미래차 기술’에 대한 기대에 선전하고 있다.
만도는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0.92% 오른 22만5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15일 사상 최고가인 24만4500원을 기록한 뒤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주춤하고 있지만 상승동력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만도 주가는 올 들어 33.2% 뛰었다.
전기차 상용화에 필요한 PTC 히터를 생산하고 있는 우리산업도 올 들어 21.9% 상승했다. 자동차 부품주로 분류되는 금호타이어는 41.1%나 올랐다.
같은 기간 현대자동차 주가는 12.7% 하락했다.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로 내수 시장 수요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글로벌 시장에서 신형 아반떼 AD가 부진하면서 엔화 강세에도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주는 완성차 업체 주가와 함께 움직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독자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아직까지 미래 기술에 대해 확실한 대응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친환경차의 핵심으로 꼽히는 운전보조장치(ADAS) 부품 등을 생산하는 만도 등 부품주에 대한 선호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품주 주가가 외형적인 성장 이상으로 지나치게 올랐다는 의견도 나온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만도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11%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며 “추가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미래 기술에 대한 기대뿐만 아니라 실적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 고객사인 현대차의 판매 증가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타이어주는 중국 시장의 수요 증가와 천연고무 등 원재료 값 하락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상승세를 탔지만 하반기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의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향후 주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란 평가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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