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우건설 CEO, 이 판국에 또 낙하산인가

입력 2016-07-2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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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이 대주주인 대우건설의 새 CEO 선임 과정이 가관이다. 사장추천위원회가 엊그제 최종 후보 두 명 중에서 한 명을 CEO로 선정할 계획이었으나 논란 끝에 또 미뤄졌다. 숙려기간을 갖기로 한 데서도 짐작할 수 있지만 낙하산 인사설, 정치인 개입설 등 온갖 논란이 불거지면서 결정을 미룬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면접 점수가 가장 낮은 사람이 선정된다는 등의 루머까지 떠들썩하다.

그동안 터져나온 논란만으로도 국책은행이 대주주인 ‘주인 없는 회사’의 전형적인 인사문제가 다 드러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주택공급 1위, 시공능력 3위로 총자산과 연매출만 각각 10조원에 달하는 회사의 CEO 선임 과정이 어떻게 이럴 수 있는지 말문이 막힐 정도다. 대우건설이 내부 출신 가운데 공모를 통해 CEO를 뽑기로 하고 복수 후보를 선정한 상태에서 산은이 갑자기 외부인사 포함을 지시하면서부터 유력 정치인 개입설이 퍼졌다. 이후 재공모 끝에 지원자 32명 중 후보군 5명이 가려졌지만 특정인사가 임명된다는 낙하산설로 인해 후보자마다 정치권 줄대기가 극성을 부렸다는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2명의 최종 후보가 선정됐지만 탈락 후보들의 막판 뒤집기에 외부출신 인사는 안 된다는 노조의 생떼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한마디로 지난 두 달 동안 대우건설 CEO 선임 과정은 드라마 속 저질경영을 그대로 옮겨왔다는 정도다. 이런 식이면 누가 CEO로 와도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다. 앞으로 현대상선 대우조선 등 다른 출자기업의 CEO인들 제대로 앉힐 수 있겠나. 구조조정은 물거품으로 돌아가고 기업 부실화는 시간문제다. 인사의 혼선이 곳곳에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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