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9월 총파업
[ 서욱진 기자 ] 은행연합회는 21일 발표한 은행 성과연봉제 도입 가이드라인을 14개 은행과 공동으로 마련했다고 밝혔다. 저금리 고착화로 수익성은 갈수록 떨어지는데 성과와 상관없이 급여가 계속 오르는 호봉제 체계로는 미래를 기약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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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2010년 2.32%에서 매년 하락해 지난해 1.60%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이 기간 임금 총액은 7조6000억원에서 10조6000억원으로 오히려 3조원 불어났다. 이상헌 은행연합회 경영지원부장은 “은행의 40세 이상 인력 비중이 49%에 달하고 호봉제로 인한 인건비 부담이 커진 탓”이라고 설명했다.
가이드라인은 이 같은 비효율을 없애기 위한 성과연봉제 도입 방안을 구체적으로 담았다. 은행원의 연봉 차이는 20%(일반직원)~30%(관리자) 이상으로 하고 장기적으로는 40%까지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 전체 연봉에서 성과급이 차지하는 비중은 관리자는 30% 이상, 일반직원은 20% 수준으로 하되 점진적으로 확대할 것을 권고했다. 지금까지 민간 은행은 개인성과급이 아니라 집단성과급 중심이어서 연봉 대비 성과급 비중이 15% 수준에 그쳤다.
최고 및 최저 평가등급자 간 성과급 차등폭은 최소 두 배 이상으로 할 것을 제안했다. 또 기본급의 개인별 인상률은 전년도 평가등급에 따라 산정하도록 했다. 관리자는 평균 3%포인트 이상 차등하고 일반직원도 최소 1%포인트 이상 차등을 권장키로 했다. S, A, B, C, D 등 평가 등급 수는 5개 이상으로 하고 등급별 인원 비율은 최소 5% 이상 되도록 했다.
민간 은행들은 이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노동조합과의 협의를 통해 각기 실정에 맞는 모델로 성과연봉제 도입을 추진한다. 협의 과정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노조는 지난 19일 95.7%의 찬성률로 파업안을 가결했다. 금융노조는 성과연봉제 도입을 막기 위해 9월 총파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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