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올 2분기 본업인 철강 부분에서의 경쟁력을 증명하며 양호한 실적을 내놨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철강 가격 상승에 힘입어 올 하반기에도 포스코 실적과 주가가 더욱 달궈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의 올 2분기 연결 실적은 부진했지만 별도 실적은 양호했다.
포스코는 올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78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1% 감소했다고 전날 밝혔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브라질 CSP고로 준공 지연에 따른 E&C사업부문의 적자로 연결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평균추정치)인 7288억원을 크게 밑돌았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2조8573억원으로 15.4% 감소했고, 순이익은 87.9% 늘어난 2205억원을 기록했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7.3% 증가한 712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6746억원을 웃돈 수치다.
박 연구원은 "탄소강 스프레드 확대 영향으로 별도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뛰어넘었다"고 말했다. 올 2분기 포스코의 탄소강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1.5% 증가한 900만t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별도 매출은 6조96억원으로 8.6% 감소했고, 순이익은 47.5% 늘어난 3105억원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포스코의 실적 개선 모멘텀(상승동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철강 가격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고, 포스코가 올 3분기에 판재류 제품 가격 인상을 시도할 것이기 때문이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철강 가격 상승과 철강 자회사의 실적 개선으로 철강 부문 이익 증가가 이어질 것"이라며 "포스코건설의 브라질 CSP 건설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더 이상 대규모 적자도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포스코의 올 하반기 연결 영업이익은 1조833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주가가 30만원을 웃돌았던 2014년 하반기 연결 영업이익 1조6432억원을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강판 가격 인상도 예상되는 만큼 철강부문 실적은 더욱 성장할 것이란 관측이다.
김미송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는 전날 콘퍼런스콜(전화회의)을 통해 일본차는 강판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높고, 다른 지역은 보합을 예상한다고 밝혔다"며 "자동차 강판 가격 인상에 따른 스프레드 확대로 철강 실적은 하반기에도 개선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적 개선세와 중국 철강 가격 반등이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본업인 철강 실적 개선이 하반기에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변동하는 중국 철강 가격보다는 실적 개선에 투자 초점을 맞춰야 할 시기"라고 조언했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한경+ 구독신청]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