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농협, 대출금리 낮고 국민 연 4%대로 높은 편
이자에도 이자 붙어 '유의'…만기 연장 땐 은행 찾아야
[ 이현일 기자 ] 은행들이 담보대출이나 일반 신용대출에 비해 수익성이 높은 한도식 개인신용대출인 ‘마이너스통장’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일부 은행은 마이너스통장 개설이 어려운 신용등급 4~6등급 개인에게도 대출을 확대하고 있다.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은행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는 지난해 1분기 평균 연 4.16~4.33%에서 최근 평균 연 3.5% 내외로 하락했다.
대출이자 부담이 줄어들자 자투리 자금을 빌릴 때 마이너스통장을 이용하는 개인도 늘고 있다. 신한은행의 마이너스 신용대출 잔액은 작년 6월 말 9조843억원에서 지난달 말 10조516억원으로 10.6% 증가했다.
마이너스통장은 개인의 직업, 신용 등에 따라 은행마다 금리 편차가 크다. 이 때문에 주거래 은행에서 대출받는 게 오히려 손해일 때도 있다. 은행들은 공무원이라도 교사, 군인, 소방공무원 등으로 세분화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이 밖에 어린이집 교사, 개인택시 운전자 등을 위한 다양한 특화 대출 상품을 운용하고 있어 여러 곳에서 상담받고 선택하는 게 좋다.
신용등급이 높고 전문직이나 대기업 등 안정적인 직장이 있다면 농협은행과 신한은행이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용등급 1~2등급의 평균 마이너스통장 이자율이 가장 낮은 곳은 연 3.34%의 농협은행이었다. 신한은행이 연 3.4%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국민은행은 이자율이 연 4.24%에 달했다.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으면(4~6등급) KEB하나은행이 가장 유리했다. KEB하나은행은 최근 신입공무원 대상 ‘행복투게더프리미엄 주거래 우대론’ 한도를 3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상향하고 특판 행사를 여는 등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소득 증빙 없이도 공무원 합격, 기업체 입사 확정사실만 확인되면 대출해준다.
KEB하나은행 리테일사업부 관계자는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를 이용해 신용등급이 낮아진 사회초년생도 연체 이력만 없으면 마이너스통장으로 갈아타는 게 낫다”고 말했다.
4대보험 가입 등 직장 증빙 없이 가능한 대출도 있다. 부산은행은 지난 5월 자체 우수고객 중 최근 1년간 예금 평균잔액이 50만원 이상이고, 연간 200만원 이상 부산은행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신용평가에 따라 최대 5000만원까지 대출해주는 ‘BNK우수고객 플러스론’을 출시했다.
농협은행 역시 직장이 없어도 아파트를 소유했거나 단골인 고객에게 ‘NH주거래우대대출’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해준다.
마이너스통장을 이용할 때 몇 가지 유의할 점도 있다. 한도식 신용대출은 통상 1년 만기로 최장 5년까지 영업점 방문 없이 전화로 대출을 연장할 수 있다. 그러나 가능하면 직접 영업점을 방문하는 게 좋다.
우리은행 여신정책부 관계자는 “전화로 마이너스 대출 만기를 연장하면 과거 소득증빙서류를 기반으로 대출 금리를 산정하기 때문에 불리하다”며 “이직이나 진급으로 소득이 늘었다면 새로 서류를 제출해 금리를 낮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출금을 갚지 않고 계속 유지하면 이자가 복리로 계산된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매달 이자가 자동으로 마이너스 잔액을 늘리고, 다음달에는 이 금액에 다시 이자가 붙어 부담이 커진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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