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여 동안 네 차례 총 6억달러 이상 증자
총 14.5억달러 자금조달 마쳐..1억달러는 개장 준비에 쓸 예정
현정 78% 진행..내년 상반기 완공 목표
"당장 재무구조 영향 없지만 다른 계열사 지원 이어지면 영향 받을 수도"
이 기사는 07월22일(14:3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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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호텔 재개발 사업을 위한 자금 조달을 100% 완료했다. 구조조정을 진행중인 한진해운에 대한 지원으로 재무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대한항공은 LA 호텔 재개발 사업에는 “추가 자금조달은 없다”는 입장이다.
22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이 회사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한진인터네셔널코퍼레이션(HIC)의 1억6300만달러(1859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HIC는 LA 도심지역 윌셔가와 피겨로아가 사이에 있는 윌셔그랜드호텔의 재개발을 맡은 자회사다. 대한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1989년부터 윌셔그랜드호텔을 운영해오다 2011년 3월 재개발을 위해 기존 건물을 철거하면서 영업을 중단했다. 2014년 2월 HIC를 통해 쇼핑몰 컨벤션센터 오피스 등을 갖춘 73층 규모의 호텔로 다시 짓는중이다. 현재 공정률 78.35%로 내년 상반기 완공이 목표다. 완공 후 준비기간을 거쳐 내년 7~8월께 공식 개장할 계획이다. 완공 후 호텔의 위탁 운영은 글로벌 호텔체인인 인터콘티넨탈이 맡았다.
대한항공은 앞서 세 차례에 걸쳐 HIC의 유상증자에 참여, 호텔 재건축 자금을 조달했다. 2014년 3월에 1억달러, 작년 8월 2억달러, 올 3월에도 1억6000만달러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이번 건까지 포함하면 총 6억2300만달러다.
유상증자 외에도 HIC는 대한항공이 보증한 아리랑본드(외국기업이 한국에서 원화로 발행하는 채권)로 2억2000만달러, 수출입은행이 보증한 달러화 채권 3억달러,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로 3억달러를 조달했다. 총 8억2000만달러에 달한다.
유상증자 등을 포함해 HIC가 조달한 자금은 총 14억5000만달러에 이른다. 이 가운데 윌셔그랜드호텔 재개발 건축에 들어가는 자금은 13억5000만달러다. 나머지 1억달러는 호텔 완공 후 인력 고용, 마케팅 활동, 각종 집기 마련 등 초기 운영에 필요한 비용으로 쓸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호텔 재건축에 필요한 자금과 초기 운영자금까지 조달을 마쳤다”며 “향후 추가 자금지원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윌셔그랜드호텔 재개발 사업이 함께 향후 다른 계열사 지원과 겹치면 재무구조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봉균 한국기업평가 평가전문위원은 “이번 유상증 渼?계획된 범위 안에 있는 것으로 당장 대한항공의 재무구조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면서도 “이 사업에 추가로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거나 한진해운 구조조정 등에 자금을 지원하는 등 향후 다른 계열사 지원과 맞물린다면 회사 재무구조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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