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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형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깐부치킨’ 매각작업이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각 측이 요구한 인수가격이 시장에서 평가한 가치보다 지나치게 높았다는 평가다. 깐부치킨은 당분간 매각작업을 진행하지 않고 현 경영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깐부치킨 운영업체인 ‘깐부’의 최대주주 김승일 대표 등은 최근 매각의사를 철회하고 현 경영체제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의사결정을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깐부는 올해 3월 글로벌 컨설팅펌인 L.E.K컨설팅과 삼일회계법인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경영권 매각작업을 진행해왔다. 매각대상은 김승일 대표가 보유한 깐부 지분 80%를 포함한 지분 100%였다.
매각 측은 이후 국내 사모펀드(PEF) 등을 대상으로 티저레터(투자의향서)를 발송했고, 일부 업체와는 매각 협상을 진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협상에 들어간 인수후보들은 매각 측이 제시한 가격에 난색을 보였다. 매 ?측이 제시한 가격이 최소 500억원 이상이었기 때문이다. 깐부는 지난해 매출 294억원, 영업이익 39억원을 기록했다. 감가상각전 영업이익(EBITDA)는 약 40억원 수준이다. 매각 측이 제시한 500억원을 기준으로보면 EV(기업가치)/EBITDA 배수는 12배 이상이다. 2010년 이후 국내에서 진행된 프랜차이즈 거래의 경우 EV/EBITDA 배수가 평균적으로 6~8배 정도였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어피니티가 인수한 버거킹의 경우 EV/EBITDA는 11배를 적용받았다”며 “대다수의 소형 프랜차이즈업체들이 이같은 거래를 보고 10배 이상의 높은 매각가격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인수합병(M&A)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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