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협의 최대 고민이 고령화라는데…

입력 2016-07-25 19:00   수정 2016-07-25 20:06



(김은정 금융부 기자) 저출산·고령화는 한국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전 세계 각국이 빠르게 변하는 인구 구조에 맞춰 다양한 정책을 고민하고 있죠.

최근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열린 ‘2016 세계신협협의회(WOCCU) 콘퍼런스’에 다녀왔습니다. 이 자리는 세계 각국 신용협동조합들이 신협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발전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죠. 여기에서도 고령화는 최대 화두였습니다. 기조연설은 물론 각 발표 세션마다 고령화 이슈는 빠지지 않고 등장했습니다.

핵심은 조합원들의 고령화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핀테크(금융+기술) 등으로 인해 급변하고 있는 금융 환경 속에서 신협이 입지를 넓히고 신규 조합원을 꾸준히 끌어 모으려면 20~30대 젊은 층을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한다는 데 상당한 논의 시간이 할애됐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성장률 상위권에 집중된 신협이 많은 캐나다 사례가 부각되기도 했습니다. 캐나다는 금융 소비자의 이용 패턴이 모바일과 인터넷 등 비(非)대면 채널로 상당 부분 이동한 점을 감안해 온라인 채널을 활용한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금융 거래만이 아니라 유통과 쇼핑 등을 접목시켜 젊은 층을 공략하고 있는 것이죠.

실제 금융 거래나 소비 방식에서 20~30대 젊은 층은 기존 세대와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부모나 지인 등의 추천이나 조언보다는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기반해 어떤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은 식이죠. 금붕어가 집중할 수 있는 최대 시간이 8초인데,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생)가 특정 이슈나 사물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7초라는 얘기도 콘펀러스에서 회자됐습니다.

조합원과 관계에 집중하는 신협의 특성상 이렇게 변하고 있는 젊은 층의 금융 거래와 소비 방식을 각종 서비스와 상품에 접목시켜야 한다는 게 콘퍼런스 참석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습니다.

이와 함께 금융규제 수위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게 이뤄졌습니다. 규모나 시장 영향력에 큰 차이가 있지만 글로벌 대형 상업은행과 신협에 가해지는 금융규제가 동일하다는 데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었습니다. 소규모 신협조차 글로벌 대형 상업은행과 비슷한 수준의 각종 규제 준수 비용을 감수해야 해 조합원들에게 돌아가야 할 혜택이 축소된다는 논리였습니다.

콘퍼런스에 참석한 각국의 신협 관계자들은 “금융규제는 비례적 성격을 가져야 하고, 금융회사별로 계층화된 규제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한국에서도 비은행에 대한 높은 수준의 금융규제에 대한 비판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만큼 관심을 갖고 듣게 되더라고요.

이런 저런 얘기들을 듣고 콘퍼런스 행사장 주변을 둘러보니 1700여명의 참석자 대부분이 50대 이상이라는 점이 새삼 눈에 들어왔습니다. ‘젊은 조직’을 미래 성장을 위한 최대 과제로 꼽은 신협이 어떻게 변모할 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끝)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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