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세계은행 총재 "대학과 기업의 산학연계가 미래 대학 발전의 열쇠"

입력 2016-07-25 20:13   수정 2016-07-25 21:09

“구글 테슬라 휴렛패커드(HP)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미국 스탠포드 대학과 협력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스탠포드 대학은 기업가 양성에 관한 구체적 계획을 일찌감치 실행해 왔습니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25일 오후 연세대 학술정보관에서 열린 ‘미래교육 소사이어티 포럼’에서 참석해 “대학과 기업의 산학연계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스탠포드 대학의 경우 대학 교육 프로그램에 ‘기업가 코스’를 만들고 교내 20~30%의 학생이 이같은 코스를 거쳐 기업인들과 성장하고 있다는 게 김 총재의 설명이다. 그는 “영국의 케임브리지대는 이미 1960년대부터 산학연계 사업을 시작했고 싱가포르국립대도 신사업에 투자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의 주제는 ‘미래 인재 양성과 대학의 역할’이었다. 김 총재는 한국의 인적자원 계발에 대해 비교적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한국은 높은 교육수준을 갖고 있고 많은 돈을 혁신에 투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중진국의 함정’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진국의 함정이란 개발도상국이 성장동력 부족으로 선진국으로 발전하지 못하고 장기간 정체하는 현상을 말한다.

하지만 개인의 성과와 관련없는 요소들이 미래 한국사회의 성장을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선 누가 가장 뛰어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가가 리더를 결정한다”면서 “하지만 한국은 나이차별, 외국인 차별 등이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외국인을 받아들이지 않고 혐오하는 상황에서 젊은이들이 자신을 2등 시민이라고 생각하며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학 연세대 총장은 미래 대학교육에 있어 ‘발산적 사고’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총장은 “미래 대학은 기존의 지식을 응용해 새로운 창조를 해내는 능력을 키우도록 해야한다”며 “학생들이 그리스 신화의 오디세우스가 노랫소리에 휩쓸리지 않으려 돛대에 자신을 묶었던 이야기를 공부한 후 ‘바퀴가 달린 알람시계’를 개발하는 능력을을 키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발산적 사고를 위해 인문학에 대한 투자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할 것을 강조했다. 김 총장은 “교육부의 산업연계교육활성화선도대학(프라임) 사업은 인문계쪽 실업자를 이공계쪽 실업자로 옮기는 것일 뿐 취업난의 근본 대책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날 미래대학총장포럼에는 김 총재와 김 총장을 비롯해 지용석 엘스비어그룹 회장, 마크 리퍼크 주한미국대사, 정규상 성균관대 총장 등이 참석했다. 김 총재는 2009년 7월 한국계 최초로 아이비리그 대학(다트머스대) 총장에 올랐고 , 2012년 7월 1일 세계은행 총재로 취임했다. 김용학 총장은 올해 초 연대 18대 총장으로 취임해 활동 중이다. 미래교육소사이어티는 미래 한국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인재를 길러 내기 위해 교육부 장관 산하에 설립된 ‘미래교육특별위원회’가 올해 초 민간단체로 전환한 조직이다. 글로벌 출판그룹 엘스비어의 지영석 회장이 소사이어티 위원장을 맡았다.

김동현/임기훈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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