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훈 기자 ] 현대자동차가 지난 2분기 시장 기대치를 소폭 상회하는 1조76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하반기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2분기 영업이익은 2014년 4분기(1조8757억원) 이후 6분기 만에 가장 높은 실적이다.
다만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은 3조100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7.0% 줄어든 만큼 여전히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부담감이 크다.
현대차는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미국 시장 수출 및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글로벌 공급 확대를 통해 남은 6개월간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상무는 "2분기 중국 판매가 1600cc 이하 차량의 구매세 인하 혜택에 힘입어 전년 대비 증가세로 돌아섰으나 아중동,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 경기 침체와 글로벌 저성장 기조 지속돼 판매는 여전히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RV(투싼·싼타페·크레타 등) 및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공급 물량을 늘려 경쟁 심화에 따른 인센티브 상승 우려를 줄이기로 했다. 해외 시장에서 맞붙는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업체와의 경쟁 심화로 상반기 대당 평균 인센티브는 3100달러에 달했다.
구 상무는 "하반기 G90·G80의 미국 판매를 시작해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고 중국, 미국 시장의 불어나는 SUV 수요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신흥국 전략형) 크레타를 투입시키고,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하던 싼타페는 앨라배마 공장에서도 연 5만대 수준으로 공급량을 늘려 승용차 부진을 만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병철 현대차 부사장(재경본부장)은 배당 계획과 관련, "올해도 작년에 이어 중간배당을 실시하고 주주환원 확대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며 "글로벌 자동차 업계 평균 수준의 배당 성향 달성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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