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분기 매출 50조·영업이익 8조 달성에 성공했다. 2분기 부진했던 반도체가 3분기에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삼성전자의 '8조원대 영업이익'이 3분기에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50만원선을 넘어선 주가 역시 우상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8일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2% 늘어난 50조9400억원, 영업이익은 21.9% 증가한 8조1400억원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8조원을 웃돈 것은 지난 2014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IT·모바일(IM) 사업부와 가전(CE)사업부의 선전이 호실적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기업분석팀장은 "2분기 호실적을 이끈 것은 IT모바일(IM)부문"이라며 "프리미엄 라인과 중저가 라인이 모두 호조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갤럭시S7이 양호한 판매를 기록한 가운데 더 고가인 엣지 모델의 판매 비중이 전작의 20%에서 50%로 크게 늘어나며 이익률이 개선됐다. 또한 중저가 라인에서도 물량이 늘어나며 고정비가 절감되는 효과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지난 분기 27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디스플레이 부문도 1400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박 팀장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부문의 업황이 좋아지면서 디스플레이 부문의 실적이 개선됐다"며 "가전부문도 성수기를 맞아 프리미엄 라인의 판매량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3분기에도 삼성전자의 호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2분기에 선전한 IM부문이 애플과의 경쟁에 부진할 수 있지만 반도체 부문에서 개선이 이뤄지며 8조원대 영업이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휴대폰(IM) 부문의 이익이 줄더라도 OLED의 개선세가 이어지고,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며 "IM 부문에서 갤럭시노트7 출시 효과와 갤럭시S7의 완만한 판매 감소가 이뤄진다면 예상 이상의 실적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도 "대규모 적자에 허덕이던 LCD 부문의 수익성이 급격히 좋아질 것"이라며 "디램(DRAM)가격 안정화로 반도체 부문도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150만원선을 웃돌고 있는 주가도 쉽사리 기세가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주가가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가격에 대한 고민은 생겼지만 성장성을 감안하면 시장 상승률 이상의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것이다.
권 연구원은 "단순히 하반기 영업이익이 좋아지는 것보다는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며 "삼성전자가 3D낸드와 OLED에 집중 투자하면서 확고한 신념을 보이고 있고, 이 부분에서 확실한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조언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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