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폭염과의 전쟁'

입력 2016-07-28 18:53  

최근 1주일간 '찜통더위'
대구도시철도 폐수 활용…도로에 하루 2~4회 물 분사
공원·정류장 쿨링포그 설치
경북도, 폭염사망자 늘어…'무더위 쉼터' 냉방비 지원



[ 오경묵 기자 ]
대구·경북 지역의 찜통더위가 이번주 들어 맹위를 떨치자 대구시와 경상북도가 폭염과의 ‘전쟁’에 나섰다. 대구시는 시가지 도로에 자동으로 물이나 안개를 분사하는 특수시설 가동을 늘렸고, 경상북도는 폭염에 취약한 축산농가와 농민의 피해 예방을 위해 현장 활동을 강화했다.

28일 대구기상지청에 따르면 올해 6월과 7월 대구의 폭염일수(33도 이상) 7일 중 나흘이 지난 1주일간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중복인 지난 27일 대구의 낮 최고기온은 36.1도로 올 들어 최고를 기록했다. 대구기상지청 관계자는 “6월에는 최고기온 평균이 28.3도로 평년(30년간 평균)과 같았으나 7월에는 평년보다 0.5도 높은 30.8도로, 지난해 7월보다 무려 1.3도나 높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지역에서는 올 들어 28일까지 온열질환자 49명, 폭염사망자 3명이 발생했다.

대구시는 도심지 열섬현상 감소를 위해 도로에 자동으로 물을 분사하는 클린로드 시스템과 쿨링포그 시스템 가동에 나섰다. 클린로드 시스템은 대구 달구벌대로 9.1㎞ 도심구간에 3800여개의 물분사 노즐을 설치해 하루 2~4회씩 자동으로 물을 분사한다. 도시철도 2호선 10개 역에서 발생해 버려지는 지하수를 활용한다.

시 관계자는 “도로 노면 온도를 낮추고 미세 먼지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평소 하루 2회 운영하던 것을 폭염 특보기간을 맞아 4회로 느렸다. 한 번 운영할 때마다 308t의 물이 사용된다.

이병희 대구시 환경정책과 주무관은 “대구보건환경연구원이 분석한 결과 클린로드 시스템을 설치한 뒤 미세먼지가 5~15% 감소하고 도로 노면 온도도 20도 정도 낮아졌다”고 말했다.

시는 시민들이 도심 속에서 무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중구 2·28기념중앙공원에 쿨링포그 시스템을 설치해 11일부터 가동하고 있다. 가장 더운 시간대인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시 관계자는 “버스정류장을 이용하는 시민에게 잠시나마 더위를 피할 공간을 마련해 주기 위해 공원 입구에 쿨링포그 시스템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2950개의 제조업체가 몰려 있는 대구 성서산업단지는 이번주 30%, 다음주 70%의 업체가 폭염을 피해 휴가에 들어간다. 나식연 대구도시철도 고산역장은 “지하철 대합실은 그래도 시원한 편인데 27일에는 30도를 넘어 대형 선풍기 두 대를 추가로 설치했다”고 말했다.

경상북도는 폭염으로 사망자가 잇달아 나오고 가축 폐사 피해가 커지자 폭염 피해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는 도내에 설치된 4503개 무더위 거沽?냉방기를 갖추고 냉방비를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 도와 시·군 자치단체장 등 간부들은 현장을 찾아다니며 낮 시간에 농작업을 하지 말 것을 촉구하는 등 계도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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