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소폭' 추가완화…'위험자산' ETF 매입액 배증

입력 2016-07-29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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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이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매입 규모를 배 가까이 늘리는 추가 금융완화를 단행했다. 그러나 완화의 내용과 규모가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은행은 29일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총재 주재로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현재 연간 3조3000억엔 규모인 ETF 매입 규모를 6조엔(64조 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ETF는 원금을 손해 볼 위험이 상대적으로 큰 '위험자산'으로 분류된다.

이번 완화는 일본은행이 추진해온 양적·질적 금융완화 가운데 '질적 완화책'으로 구분된다.

연간 시장에 공급하는 자금 규모(80조 엔)와 마이너스 금리의 폭(0.1%)은 동결키로 했다.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위원 9명 중 8명이 현행 통화정책 유지와 기준금리 동결에 표를 던졌다.

이 같은 결정사항이 알려지자 시장은 요동했다.

완화의 내용과 규모가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자 도쿄증시의 닛케이 주가지수가 한때 전날 대비 약 300포인트 떨어졌다가 다시 반등했고 엔화가치는 한때 달러당 102엔대까지 상승했다가 오후 1시 10분 현재 103엔대로 진정됐다.

앞서 일본은행은 2013년 4월,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총재 취임 이후 처음 열린 금융정책회의에서 '2년 내 물가 2% 상승' 목표를 가능한 한 조기에 실현하기 위해 연간 약 80조 엔을 시장에 공급하는 과감한 '양적·질적 금융완화' 조치를 단행했고 이듬해 10월 추가 완화를 발표했다.

이어 지난 1월말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0.1%)를 사상 처음 도입키로 결정, 2월부터 시행했다.

일본은행은 이와 함께 달러 자금을 120억 달러에서 240억 달러(약 27조 원)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일본은행은 이날 2017 회계연도 근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종전처럼 1.7%로 내다봤다.

올해 전망치는 기존 0.5%에서 0.1%로 하향 조정했다. 구로다 총재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결정에 대해 설명한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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