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강연 "다음세대 먹거리 위해 나무 심겠다"

입력 2016-07-29 18:28  

[ 김순신 기자 ]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사진)은 “후배 세대가 먹고살 미래 먹거리를 찾는 역할에 전념할 것”이라고 29일 밝혔다.

서 회장은 이날 강원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하계포럼’에서 강연자로 나서 “올해로 환갑을 맞았는데 돌이켜보면 1950년대 후반께 태어난 세대가 경제성장의 과실을 누린 가장 행복한 세대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한국 상황을 보면 부모세대가 우리에게 넘겨준 나라보다 더 좋은 나라를 후배에게 물려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모들이 심은 나무는 고목이 돼 앞으로 과일이 열릴 확률이 없다”며 “일할 시간은 10년 정도인데 다음 세대에 창피하지 않게 새 나무를 심는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회장은 삼성전자와 대우자동차를 거쳐 2000년 넥솔을 창업하며 사업가의 길을 걸었다. 그는 “대우그룹이 망하고 6명의 후배와 5000만원을 들고 사업을 시작했다”며 “후배들이 중국집 차리겠다는 말을 듣고 그 꼴이 보기 싫어 사업했다”고 회고했다. 바이오사업을 하게 된 계기도 우연히 신문을 보다가 ‘감’이 왔기 때문이라고 했다.

서 회장은 “한국을 우울한 나라로 만들지 않고 후배들에게 희망찬 조국을 물려주기 위해 신사업인 헬스케어사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경제 규모로 세계 10위 수준이면 세계 헬스케어 시장에서도 10% 정도의 점유율은 가져와야 하는 것 아니냐”며 “한국의 항체의약품 기술 수준은 미국보다 4년, 유럽보다 1~2년 뒤처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세계 바이오 헬스케어 시장에서 차지하는 한국 비율은 1%에 불과하다.

서 회장은 “한국에서 헬스케어 투자도 늘고 있고 활동하는 기업도 증가하는 추세”라며 “조만간 헬스케어가 한국의 새로운 먹거리 산업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평창=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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