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김용태 꺾고 단일후보로…새누리 당권 '5파전'

입력 2016-07-29 19:07  

'친박' 이정현·이주영·한선교 vs '비박' 정병국·주호영

'2단계 단일화' 시사한 비박
정병국 "혁신하는 사람과 함께…" 주호영 "단일화 가능성 배제안해"

"완주하겠다"는 친박 후보들
이주영 "단일화는 계파전쟁"
이정현 "끝까지 남아 당 대표 될것"
한선교 "우리는 그런 일 안할 것"



[ 박종필 기자 ]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인 정병국 의원이 29일 김용태 의원과 벌인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승리했다. 이에 따라 정 의원만 이날 공식 후보로 등록했다. 새누리당 당권 경쟁은 정 의원과 이정현 이주영 주호영 한선교 의원 등 5파전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이정현 이주영 한선교 의원 등 친박(친박근혜)계가 세 명이고 정 의원, 주 의원 등 비박계가 두 명이다.

정 의원은 결과 발표 직후 서울 여의도 당사 기자회견에서 “이번에 뽑히는 당 대표는 영광의 대표가 아니라 당원과 국민께 용서를 구해야 하는 속죄의 대표”라며 “그러면서도 정권 재창출의 확신을 심는 희망의 대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혁신 대오에 함께하는 사람은 누구와도 함께할 수 있다”고 말해 남은 비박계 후보인 주 후보와의 ‘2단계 단邱?rsquo; 가능성을 시사했다.

주 의원은 이날 후보등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비박계 단일 후보) 제안이 있었지만 거절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선거가 치러지는 과정에서 단일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책임이 큰 계파가 또다시 당권을 장악하려는 시도가 노골화되면 단일화를 적극 고려하겠다”고 말해 정 의원과의 후보 단일화 여지를 남겼다.

친박계 당권 후보들은 비박계 후보의 단일화를 비판하거나 무시하며 완주 의사를 밝혔다. 이주영 의원은 비박계 후보들을 향해 “단일화는 계파 간 전쟁”이라고 비판하면서 “당이 위기에 처하고 어려울 때마다 이주영이 나서면 안 되는 일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정현 의원은 “누가 단일화를 하든 관심 밖”이라며 “이정현이 끝까지 남아 당 대표가 돼야겠다는 신념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호남 출신이 보수정당 대표가 된다면 헌정 이래 처음일 것”이라고 했다. 한 의원은 “범친박은 그런 일(단일화)이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정 의원과의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패한 김 의원은 “혁신 단일 후보를 만들어 냈다는 게 너무 기쁘고, 지금부터 새누리당에 혁신의 바람이 불 것”이라며 “나는 정권 재창출의 바다로 떠나는 정병국호(號)에 백의종군해 묵묵히 노를 젓겠다”고 정 의원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후보 등록 마감 직후 당권 주자들은 이날 한 종합편성채널에서 연 첫 TV 토론회에 출연해 쟁점을 놓고 공방전을 벌였다. 이들은 31일 경남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영남권 당원을 대상으로 한 합동토론회를 연다. 한편 후보등록 직후 기호 추첨한 결과 1번이 이정현, 2번 이주영, 3번 정병국, 4번 주호영, 5번 한선교 의원 순이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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