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 "조선·해운 여신 회수 옥석 가려라"

입력 2016-07-29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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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 조이기' 나선 은행권에 주문


[ 이태명 기자 ] 임종룡 금융위원장(사진)은 29일 “은행들이 조선·해운업종 기업에 대한 여신을 무분별하게 회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 위원장은 이날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주요 은행장들과 간담회를 하고 은행권 여신 운용과 관련해 이 같은 우려를 나타냈다. 이날 간담회에는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과 산업·수출입·기업은행 등 국책은행장, 신한·국민·KEB하나·우리·농협은행 등 시중은행장들이 참석했다.

임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여신 회수에 나서고, 이런 움직임이 확산되면 정상 기업도 안정적인 경영을 하기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본지 7월27일자 A1, 5면 참조

이 같은 발언은 대형 조선사들에 대한 여신 만기연장을 꺼리고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을 거부하는 등 주요 은행의 ‘여신 조이기’에 경고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신한·우리·농협은행은 지난달부터 삼성중공업의 1년짜리 단기차입금 만기를 3개월만 연장하거나, 조기 회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에 대해선 신규 RG 발급을 해주지 않고 있다.

임 위원장은 “기업의 중장기 전망을 면밀히 점검해 옥석을 가려 여신을 운영해 달라”며 “조선·해운 등 취약 업종의 중소 기자재 업체, 협력사들에 대해서도 각별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일부 은행장들은 “기업 구조조정 업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선 구조조정 담당자에 대한 면책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대우조선해양 부실을 놓고 정치권 등의 질타가 쏟아지면서 국책은행 및 시중은행 구조조정 임직원들이 사후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을 우려해 움직이지 않는 데 대한 대책 마련을 요구한 것이다.

임 위원장은 가계부채 관리와 관련해서도 은행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그는 “상반기 분양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주택담보대출 중 집단대출이 전년 동기 대비 48.7% 급증했다”며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사업 타당성을 따져 대출을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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