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의 열대야…수면제 vs 수면유도제

입력 2016-07-30 03:00  

조미현 기자의 똑똑한 헬스컨슈머

수면제는 의사처방 있어야 구입
졸피뎀 등 대부분 중독성 물질

수면유도제는 처방 없어도 구입
과다 복용 땐 우울증 등 부작용



[ 조미현 기자 ]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잠을 푹 자지 못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숙면하지 못하면 몸이 피곤하고, 정신적으로도 힘들기 때문에 수면제 복용을 고려하는 사람도 있을 텐데요.

수면제는 수면진정제라고 불리는 전문의약품입니다.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벤조디아제핀, 바비튜레이트 계열 약물이 불면증 치료에 쓰이는데 어지러움, 불안 증상, 호흡 곤란 등 심각한 부작용이 보고됐습니다. 이들 약물은 마취제로도 사용됩니다.

최근 논란이 된 ‘졸피뎀’은 부작용이 비교적 적다고 알려진 비(非)벤조디아제핀 계열 약물입니다. 하지만 기존 수면제와 마찬가지로 과다 복용하면 기억 혼란이나 환각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런 이유로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졸피뎀 처방 시 치료 기간을 준수해달라고 병원에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졸피뎀 복용 기간은 최대 4주라고 합니다.

의사 처방 없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은 수면유도╋箚?부릅니다. 수면유도제는 디펜히드라민, 독실아민 등이 성분인 항히스타민 계열 약입니다. 알레르기약을 먹으면 졸음이 오는데, 이런 진정 작용을 이용해 잠이 오게 하는 약으로 제조한 게 수면유도제입니다. 쉽게 구입할 수 있다고 해서 함부로 복용해서는 안 됩니다. 중독성은 없지만 깊은 잠에 들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아침에 잠에서 깰 때 피곤하거나 몽롱함, 목마름 등이 부작용 증상입니다. 식약처는 협심증, 부정맥, 녹내장, 전립선비대증 등을 앓고 있는 환자는 복용을 주의하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비항히스타민 계열 약물도 나오고 있습니다. 수면에 관여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을 조절합니다. 오남용하면 배란 억제, 우울증 등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부족한 잠 때문에 괴롭더라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좋습니다. 낮에 햇볕을 쬐고 커피 같은 카페인 음료를 피합니다. 잠자리에 드는 시간을 일정하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수면제나 수면유도제 도움을 받아야 한다면 복용량과 기간 등을 전문가와 상담해야 합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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