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증시 전망] 유동성 장세 지속…美 경제지표·실적 모멘텀 주목

입력 2016-07-31 10:56  

[ 채선희 기자 ]

이번 주(8월1~5일) 국내 증시는 유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국내 증시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나타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사드배치 등의 이슈가 불거지며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변동성이 확대된 것이다.

하지만 주요국 중앙은행의 적극적인 정책공조, 국내 기업들의 실적 호조 등에 힘입어 증시는 안정을 찾아갔다.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연중 최고치(종가 기준)를 경신했고 외국인은 16거래일 연속 '사자'를 외쳤다.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는 이번주에도 이어지며 코스피지수의 양호한 흐름을 이끌 전망이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박스권 이상으로 상승하기 위해선 외국인 수급이 순매수세로 유지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부 재정정책이 공격적으로 진행되고 원화 가치가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외국인의 자금 유입은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제조업·고용 등 경제지표를 확인하고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를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지난 27일(현지시간)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성명서를 통해선 "미국 경제가 점점 활기를 띠고 경제 전망에 관한 단기적인 위험이 줄었다"며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놨다.

그러나 29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치를 큰 폭 밑돌면서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은 후퇴한 상황이다.

미국 상무부는 2분기 GDP성장률 속보치가 연율 1.2%(계절 조정치)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2.6%)를 하회한 것이며 2개 분기 연속 2% 를 밑도는 저성장을 나타낸 것이다. 지난 1분기 GDP 성장률은 당초 1.1%에서 0.8%로 하향 조정됐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동결, 일본은행의 추가 유동성 확대 가능성 등으로 풍부한 유동성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높고 재정정책 확대 모멘텀(동력)이 존재하는 신흥시장으로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시장은 미국의 7월 ISM 제조업 지표와 고용 지표 등을 주목할 전망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지표가 부진할 경우 금리인상 완화에 무게를 두고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일 경우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며 "외국인의 자금 유입 강도 둔화 및 단기성 자금의 차익실현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결과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내적으로는 기업들의 실적 모멘텀이 확대되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현대차, 현대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현대미포조선, GS건설 등 구조조정을 진행하며 2분기 실적 기대감이 높지 않았던 蓚宕湧?'깜짝 호실적'을 내놓으면서, 지수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마주옥 연구원은 "특히 코스피기업들의 실적이 매우 긍정적"이라며 "실적 개선 전망이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로 쏠리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병연 연구원도 "연초대비 코스피 주당순이익(EPS) 추정치가 약 4년만에 상승하고 있다"며 "양호한 실적 시즌이 진행되면서 지수 상승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다음주에는 강원랜드, 하나투어, LG유플러스, CJ CGV, 롯데쇼핑, 현대백화점 등 약 23개 기업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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