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김준호가 기상미션의 히어로로 떠올랐다.
지난 31일 오후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이하 1박 2일)는 전라도 일대에서 펼쳐진 ‘여름방학 탐구생활’ 여행 마지막 이야기와 경상북도 청도로 떠나는 ‘더우면 복이 와요’ 첫 번째 이야기가 펼쳐졌다. 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1박 2일’은 전국 기준 15.7%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 일요일 전체 예능 프로그램 시청률 1위, 동 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2인 1조로 커플 잠자리 복불복을 뜨겁게 치른 멤버들은 “오늘 취침은 다 혼자 잡니다”라는 유일용 PD의 말을 듣고 무섭다며 얼음처럼 얼어붙었다. 특히 잠자리 복불복에서 패배한 김준호는 야외 모기장에서 취침을 했고, 이에 “언제쯤 게임을 이길까 내가?”라며 야외취침 신세를 한탄하기도.
이후 정적이 감도는 베이스캠프의 새벽 한 괴한의 무자비한 습격으로 인해 멤버들이 잠에서 깨어나기 시작했는데, 그 습격의 주인공이 다름 아닌 김준호로 드러나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이른 새벽 제작진은 불시에 멤버들의 숙소 앞에 ‘오줌싸개를 찾아라’ 기상 미션을 기습 투하했으나, 잠이 든 멤버들은 아무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 와중에 막내 PD의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듣고 일어난 김준호가 미션 수행에 나서기 시작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눈 뜨자마자 옆 텐트에서 자고 있는 김종민의 물병을 훔쳐 그의 이불에 남김없이 부어버렸고, 그대로 실내취침 멤버들에게로 돌진했다.
김준호는 차례로 곤히 자고 있는 정준영과 데프콘의 이불에 물을 부어 성공적으로 멤버들을 아웃시켰다. 그는 미션 수행 후 유유히 자신의 텐트로 돌아가며 “일찍 일어나는 개그맨이 먼저 웃긴다”라는 명언을 남기는 여유까지 보여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위험을 무릅쓰고 김종민-정준영-데프콘 3명을 아웃시킨 김준호는 텐트로 돌아와 미션지를 다시 정독한 후 잘못 미션을 이해했다는 사실을 깨달아 모두를 빵 터지게 만들었다. 그가 ‘닭이 3번 울 때까지’라는 내용을 ‘3명을 죽이시오’로 잘못 본 것. 뒤늦게 미션을 이해한 그는 “아~ 아~”라며 끝없이 깨달음을 얻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웃게 만들었다.
김준호는 새벽 일찍 일어나 김종민-정준영-데프콘 3명을 아웃시키는 기상미션 사상 최고의 성과를 내고도 차태현의 기발한 행동으로 인해 미션을 실패했다. 꿀잠을 자고 일어난 차태현이 기상미션 종료 30분 전 윤시윤이 설치한 부비트랩을 발에 적셔 자연스럽게 김준호의 텐트에 접근, 이불에 발 도장을 찍어 그를 아웃시킨 것. 누구보다 기상미션에 열을 올린 김준호는 허무하게 미션을 실패하고 모닝 입수 벌칙을 받는 모습으로 주말 안방에 큰 웃음을 안겼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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