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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펀드 투자자(LP)인 산업은행이 1000억원의 재간접펀드(펀드오브펀드)를 조성, 펀드 운용을 맡길 해외 펀드 LP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국내 운용사(GP)의 해외 투자 확대를 돕기 위한 취지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간접투자금융실은 1000억원 규모의 재간접펀드를 조성, 이 펀드를 운용할 해외 LP 선정을 위한 입찰 제안서를 접수 받고 있다. 심사를 거쳐 이르면 다음달 중 위탁운용사 선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국내 GP의 해외 투자처 발굴 및 인프라 확대를 위해 이번 펀드를 기획했다는 설명이다. 해외 LP 선정 기준도 국내 GP들을 해외 GP 및 투자자들과 연결시켜 줄 수 있는 역량과 네트워크를 갖췄는지 여부를 가장 중점적으로 평가할 방침이다. 한 GP 당 평균 200억원대 투자를 실행하는 해외 LP들이 이번 재간접펀드를 맡을 주요 후보군이다.
산업은행의 선택을 받은 LP는 해외 투자를 실행할 역량있는 국내 운용사를 발굴하 ? 이들의 투자처를 찾는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맡게 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국내의 뛰어난 운용사들이 네트워크와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해외 투자에 적극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해외 LP의 역량을 활용해 국내 운용사들의 해외 투자 확대를 돕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의 이번 펀드 조성을 두고 시장의 반응도 호의적이다. 연평균 1조4000억원을 사모펀드(PEF)와 벤처캐피탈(VC)에 투자하는 국내 최대 펀드 LP인 ‘슈퍼갑’ 산업은행이 국내 운용사의 해외 시장 개척 프로젝트에 직접 나서고 있어서다. 한 신생 GP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올 들어 운용사를 규모별로 구분해 평가하는 ‘리그제’를 도입해 신생 운용사에게 출자사업 참여 기회를 열어줬다”며 “이같은 수요자 중심의 평가 시스템을 도입하려는 노력들이 돋보인다”고 말했다.
이지훈/김태호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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