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 고속 성장…5년 만에 시장 2배 커져

입력 2016-08-01 16:40   수정 2016-08-01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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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개인 장기렌터카 3만명
年 평균 60%씩 늘어나
'초단기 이용' 카셰어링도 인기
1위 쏘카 회원 200만명 달해



[ 강현우 기자 ] ‘30분만 빌리거나, 3년을 빌리거나.’

렌터카 산업이 카셰어링(초단기 렌터카)부터 개인 장기 렌터카까지 다양한 상품이 등장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기업이나 정부 부처 등에서 주로 활용하던 장기 렌터카는 최근 일반인까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카셰어링 1, 2위를 다투는 쏘카와 그린카의 회원 수는 합계 360만여명으로, 두 업체가 전국 서비스를 본격 시작한 2013년 말 20만여명 대비 18배 늘었다.

◆렌터카 수 5년간 두 배 늘어

렌터카 시장 점유율 1위(4월 말 기준 24.8%)인 롯데렌터카의 개인 장기 렌터카 이용자 수는 2010년 말 1689명에서 지난 4월 말 기준 3만791명으로 5년4개월 만에 18배로 커졌다. 연평균 성장률이 62.2%에 이른다.

롯데렌터카의 장기 렌터카 전체 이용자는 같은 기간 3만6051명에서 10만4331명으로 늘었다. 법인 장기 렌터카 이용자도 3만4362명에서 7만3540명으로 두 배 이상으로 성장했지만 개인 장기 렌터카 사업 성장세가 더 두드러진다. 전체 장기 렌터카 이용자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말 4.7%에서 지난해 말 28.5%, 올해 4월에는 29.5%까지 올라갔다. 업계 2위 AJ렌터카(점유율 11.8%)의 개인 장기 렌터카 사업도 매년 전년 대비 60~70%씩 성장하고 있다.

장기 렌터카 사업의 성장 덕분에 전체 렌터카 산업 규모도 커지고 있다. 전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2010년 말 25만여대이던 국내 렌터카 수는 지난해 말 54만여대로 5년간 110.9% 늘었다. 같은 기간 국내 전체 자동차 등록대수가 1794만여대에서 2098만여대로 16.9% 늘어난 데 비해 렌터카 시장 성장세가 가파르다.

렌터카업계에서는 개인 장기 렌터카 시장이 커지는 이유로 경제성과 편리성을 꼽는다. 장기 렌터카는 초기 목돈 부담 없이 15인승 이하 전 차종을 신차를 살 때처럼 모델·색상·옵션까지 모두 선택해 1년부터 5년까지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계약이 끝날 때 타던 차량을 인수할 수도 있다.

◆카셰어링 1위 쏘카 회원 200만명

카셰어링은 소비자가 업체 회원으로 가입한 뒤 홈페이지에서 차량과 이용시간을 예약하고 차고지에 가서 차량을 찾아 사용한 다음 다시 차고지에 반납하는 비(非)대면식 렌터카 서비스다. 요금은 이용 시간(10분 단위)과 이용 거리로 계산하며, 준중형차 기준 시간당 4000원 정도 든다. 회원 가입 시 입력한 신용카드로 자동 결제된다.

영업점에 가서 서류를 작성해야 하는 렌터카와 달리 절차가 간편하고 야간에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하루 단위로 이용하면 단기 렌터카보다 비싸지만 최근에는 출퇴근 상품, 편도 상품 등 업체들이 다양한 서비스를 저렴한 가격에 내놓고 있다.

업계 1위인 쏘카의 회원 수는 지난달 말 기준 약 200만명이다. 2011년 제주도에서 창업한 이 회사는 전국 서비스를 시작한 2013년만 해도 회원 수가 7만명에 불과했지만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쏘카는 현재 전국 2300여개 차고지에서 5500여대의 차량을 운영하고 있다. 매출은 2014년 146억원에서 지난해 447억원으로 커졌다. 차량과 차고지 확보 비용 부담에 지난해 59억원 영업손실을 내는 등 아직은 손실을 내고 있다.

2위 그린카의 회원 수는 160만여명이다. 이 회사는 차고지 2250개, 차량 4100여대를 보유하고 있다. 그린카는 모회사인 롯데렌탈과의 시너지를 장점으로 제시한다. 렌터카업계 1위인 롯데렌탈의 차량 관리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차량 관리를 롯데렌탈에 위탁해 비용을 줄이는 등 안정적인 경영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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