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세 인하 효과 '끝'…7월 자동차 판매 24% 급감

입력 2016-08-01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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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절벽 현실로…르노삼성·현대차 판매 31% 추락

노후경차 폐차 때 세금 지원
관련 세법 국회 통과 못해
자동차 판매 급감세 이어질 듯



[ 강현우 기자 ]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사라지면서 지난달 자동차 판매가 급감했다.

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국내 5개 완성차업체의 7월 판매량은 총 12만1144대로 집계됐다. 지난 6월 16만1062대에 비해 24.7% 줄어들었다. 작년 7월(13만5471대)보다는 10.6% 감소했다.

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개별소비세 인하가 6월 말로 끝나면서 7월 들어 자동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크게 줄었다”고 전했다. 정부는 내수 진작을 위해 자동차 개별소비세율을 차값의 5%에서 3.5%로 낮췄으나 7월부터 다시 5%로 환원했다.

▶본지 7월22일자 A12면 참조

정부는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에 대한 보완책으로 구매 후 10년이 지난 노후 경유차를 폐차하고 새 차를 사면 개별소비세율을 1.5%로 인하(최대 100만원 한?하는 세제 지원 방안을 내놨다. 그러나 관련 세법이 아직 국회를 통과하지 못해 당분간 자동차 판매 급감세가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7월 내수 판매는 지난 6월보다 31.6% 줄어든 4만7879대로 집계됐다. 아반떼, 투싼 등 주력 차종의 노후화로 고전하던 2015년 2월 4만6859대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적은 규모다. 평소 월 8000대 이상 팔리던 쏘나타가 6858대, 아반떼가 6244대로 부진했다.

기아차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4만4007대를 팔았다. 전월 대비 16.2%, 전년 동기 대비 8.7% 줄었다. 올해 초 출시된 신형 K7, 모하비, 소형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니로 등 신차는 판매 호조를 이어갔으나 다른 대부분의 차종은 판매가 줄었다.

K7은 지난달 전년 동기 대비 167.5%, 전달보다 0.9% 늘어난 5086대 팔렸다. 올 4월부터 본격 판매된 니로는 2242대로 4개월 연속 2000대 이상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한국GM의 7월 내수 판매는 1만4360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5.8% 늘었지만 전월 대비로는 20.5% 줄었다. 신형 말리부는 6월 6310대에서 지난달 4618대로 26.8% 감소했다. 한국GM은 지난달 수출 실적이 3만1671대로 전년 동기 대비 32.9% 급감했다. 주요 수출 지역인 러시아 등 신흥국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수출이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쌍용차는 7월 내수 시장에서 7546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8.1%, 전월 대비로는 22.6% 줄었다. 반면 수출은 티볼리 에어의 유럽 수출 물량이 늘어나면서 전년 동월 대비 45.3% 늘어난 5238대를 기록했다. 이 회사의 월 수출 실적이 5000대를 넘은 것은 2015년 3월(5151대) 이후 16개월 만이다.

르노삼성?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전달보다 31.8% 줄어든 7352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두 달 연속 월 7000대 이상을 기록한 SM6의 판매량이 4508대로 감소했다.

주요 완성차업체의 수출(해외 생산분 판매 포함)도 부진했다. 완성차 5사의 7월 수출은 총 52만4380대로, 작년 7월보다 3.8%, 지난 6월보다는 17.2% 줄었다.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과 평소보다 짧은 조업일수(21일) 등의 영향을 받았다는 게 주요 완성차업체의 설명이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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