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휴롬 김영기 회장(오른쪽)과 인찡 알리바바 디지털가전부문 총재가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맺고 선물을 주고받고 있다. 휴롬 제공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 관계자들이 최근 휴롬을 찾았다. 인터넷 쇼핑몰 티엔마오(티몰) 가전사업부를 담당하는 임원들이었다. 삼성 LG 등 대기업 이외 국내 중소·중견기업으론 유일하게 휴롬을 방문했다. 인찡 알리바바 디지털가전부문 총재는 이 자리에서 “알리바바가 가진 결제서비스 알리페이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미디어 등과 연계해 3년 안에 휴롬의 티엔마오 매출을 지금의 6배 이상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알리바바가 휴롬을 전략적 파트너로 인정한 것은 그만큼 중국 내에서 휴롬의 인지도가 높기 때문이다. 휴롬이 중국에 첫 진출한 때는 2009년이었다. 중국 내 TV 홈쇼핑에 판매를 하면서 ‘대박’이 났다. 과일과 채소를 지그시 눌러 짜는 저속착즙 방식의 휴롬 주서기가 고속으로 내용물을 가는 블렌더에 비해 영양소 파괴가 적다고 알린 게 적중했다. 5년 만인 2014년엔 중국 내 매출은 1000억원을 넘어설 정도로 성장했다.
이듬해인 작년 11월이 ‘정점’이었다.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광군제’ 때 휴롬은 단 하루만에 18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2초에 한 대 꼴로 팔았다. 티엔마오 쇼핑몰에서였다. 알리바바 관계자들도 깜짝 놀랄만한 결과였다. 휴롬의 중국 내 주스기 시장 점유율은 10%를 넘어섰다.
알리바바는 향후 10년뒤 가장 유망한 사업모델이 ‘건강’과 ‘행복’이며, 휴롬이 여기데 딱 들어맞는 기업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휴롬이 앞으로 내놓을 제품에 대해 우선적으로 자사 쇼핑몰에 선보이겠다고 약속했다. 양산을 하기도 전에 ‘입도선매’에 나선 것이다. “휴롬 제품을 사용한 사람이 많기 때문에 새로 나올 제품의 차별점과 사용 편의를 강조하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조언도 했다. 또 “중국 내 65곳의 휴롬주스 매장을 활용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O2O 사업 모델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김영기 휴롬 회장은 “알리바바를 단순한 판매 채널로 생각하지 않겠다”며 “휴롬이 지향하는 건강가전 브랜드로 성장하는데 알리바바가 중요한 역할을 해 줄것으로 기대된다”고 답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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