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팀 만들어 시장 선점 경쟁
[ 김인선 기자 ] 차장검사 출신인 염동신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사법연수원 20기)는 최근 밀려오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법’(일명 김영란법) 특강과 법률자문 요청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1주일에 한두 번은 기업을 방문해 김영란법 리스크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특강과 세미나에 참석한 기업 임직원은 강의 시간을 넘기며 질문을 하는 등 굉장히 적극적인 모습이란다.
주요 관심사는 기존 업무관행과 대관(對官) 업무를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다. 지난달 28일 헌법재판소의 김영란법 합헌 결정 이후 관련 문의는 더 빗발치고 있다.
김영란법 특수를 잡으려는 변호사 업계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대형 로펌들은 지난해 3월 이 법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이후 관련 법률 수요가 증가할 것에 대비해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리는 등 법률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준비해왔다.
세종은 대형 로펌 중 가장 먼저 세미나를 여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법무연수원장 출신인 명동성 대표변호사(10기)와 부산고검장 출신인 김홍일 변호사가 기존 반부패·컴플라이언스 전문팀을 이끌고 있고 염동신·최성진·홍탁균 변호사가 실무를 맡고 있다. 명 변호사는 “김영란법 리스크를 사전에 예방하고 기업 업무 특성에 맞는 내부 준법 프로그램과 매뉴얼을 갖출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법무법인 태평양은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감사원장 직무대행을 지낸 성용락 고문을 영입했다. 성 고문을 필두로 이정한·김지이나·최석림·송진욱 변호사 등이 김영란법 TF팀의 주요 멤버다. 태평양은 지난달 27일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과 부정청탁금지법 시행 대비 ‘반부패 컴플라이언스 토털 서비스’ 사업협력 업무협약(MOU)도 맺었다.
법무법인 광장은 ‘기업형사 컴플라이언스팀’을 구성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장을 지낸 장영섭 변호사(25기)를 비롯해 국민권익위원회에서 법무보좌관으로 근무한 검사 출신 박경호 변호사, 해외 반부패 관련 업무를 해온 검사 출신 오택림 변호사, 기업자문팀에서 해외부패방지법과 김영란법 관련 자문을 받아온 민세동 변호사 등 15명이 포진해 있다. 광장 관계자는 “기업 고객 요청으로 오는 19일에는 ‘김영란법 대응 세미나’를 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법무법인 율촌은 강덕수 전 STX 회장 분식회계 혐의 무죄 등을 이끈 부장판사 출신 최동렬 변호사(20기)가 ‘형사 및 기업 컴플라이언스팀’을 이끌고 있다. 김세연·박은재·손도일 변호사 등 10여명이 구성원이다.
법무법인 화우는 헬스케어·건설·금융·국방 등 김영란법 위반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검찰에서 반부패 수사 경험이 있는 공성국·차동언·홍경호 변호사 등이 주축이다.
법무법인 바른은 검사장 퇴직 후 프랑스 법무부 부패방지국에서 1년간 연수한 한명관 변호사가 팀장을 맡아 김영란법 전담 TF팀을 출범시켰다.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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