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2년 만에 신용등급 받은 대한전선.."영업실적 개선됐지만 재무안정성 떨어져"

입력 2016-08-03 13:52  

한기평, 기업신용등급 BB+ 부여..투자등급 바로 아래 단계
포트폴리오 개선으로 1분기 흑자전환
부채비율 247%, 순차입금/EBITDA 7~8배로 재무안정성 열악
"대주주 IMM PE의 투자금 회수가 중기적으로 재무 부담될 수 있어"



이 기사는 08월02일(16:5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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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위 전선업체 대한전선이 2년여 만에 신용등급을 받게 됐다. 지난해 사모펀드 운용사 IMM PE(프라이빗에쿼티)에 인수된 뒤 영업실적은 회복됐으나 재무안정성은 여전히 낮다는 평가다.

한국기업평가는 대한전선의 기업신용등급(ICR)을 ‘BB+(안정적)’로 평가했다고 2일 밝혔다. BB+는 10개 투자등급 바로 아래 등급으로 투기등급 가운데 가장 높다.

1955년 설립된 한국 최초의 종합전선업체로 1970년대 이후 송전설비와 통신망이 확대되며 성장했다. LS전선에 이어 국내 전선시장 2위다. 과거 사업다각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재무부담이 확대되면서 채권단 관리 아래 구조조정이 진행됐고 지난해 9월 IMM PE에 인수됐다.

한기평은 대한전선이 2013년 국내 최초로 500kv 케이블 상업운전을 시행하는 등 고부가제품인 초고압전력선에 대한 기술력이 뛰어나고, 국내 전선시장이 과점체제를 형성하고 있어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고부가제품의 매출을 늘리고 채산성이 떨어지는 소재제품의 매출을 줄이는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고 비용절감 노력이 효과를 내면서 지난 1분기에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재무안정성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지난 1분기 기준 총차입금은 5716억원으로 2014년말보다 1899억원이 줄어들었다. 지난해 9월 채권단이 차입금 가운데 800억원어치를 출자전환했고, 금리조정으로 인한 채무조정이익이 900억원 이상 발생해서다. 하지만 부채비율이 247.7%, 차입금의존도가 46.9%로 레버리지 부담이 여전히 높고, 순차입금/상각전영업이익(EBITDA)도 7~8배를 기록하는 등 재무 안정성이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또한 대주주 리스크도 부각됐다. IMM PE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인 (주)니케가 최대주주다. 니케는 대한전선에 자기자금 1800억원, 사채발행대금 1200억원을 포함해 총 3000억원을 출자했다. 이승구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현재는 채권단과 약정에 따라 주주에 배당 등 자금유출이 통제되고 있지만 일정 기간이 흐른 뒤 투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사모펀드의 특성상 중장기적으로 대주주의 재무부담이 대한전선에 전이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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