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 다음은 홍채…그 다음 생체보안기술은?”

입력 2016-08-04 17:09  

다양한 생체보안기술 교차하는 방식으로 보완될 것




(이우상 중소기업부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2일 공개한 ‘갤럭시노트7’에 홍채인식 기능을 탑재하면서 생체보안 기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노트7의 홍채인식 기능은 휴대전화 전면에 장착된 적외선 카메라가 홍채 모양과 색깔, 망막 모세혈관 등의 패턴을 인식하며 작동한다. 경쟁사인 LG전자는 자체적으로 홍채인식 기술을 연구 중이지만 신제품에 적용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홍채인식 기술을 스마트폰에 적용한 까닭은 보편화된 지문인식 기술보다 위조나 조작이 까다로워 더 높은 수준의 보안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김재성 한국인터넷진흥원 연구위원은 “3D 프린팅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홍채인식 기술 또한 위조가 가능해 100% 안전하다고는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14년 독일 해커단체 CCC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홍채를 복제해 공개했다. 러 대통령의 홍채를 복제하는 데는 구글 검색에서 찾은 고화질 사진과 3D 프린팅 기술이면 충분했다. 홍채인식 기능이 해킹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사실을 경고한 셈이다.

보안업계에서는 지문이나 홍채처럼 타고난 특징 외에도 서명이나 음성 등을 보안기술로 응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 중에서도 서명은 결과물 뿐 아니라 각 획을 그을 때 걸리는 시간과 획의 방향 등을 자세하게 측정해 서명 중 나타나는 행동 습관 자체를 보안열쇠로 사용한다. 해외 금융기업과 국내 인증기관에 서명을 이용한 보안 기술을 제공 중인 국내 스타트업 KTB솔루션의 김태봉 대표는 “행동 습관은 오랜 세월 동안 몸에 밴 것인 만큼 위조가 매우 힘든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영화 ‘미션임파서블:고스트 프로토콜’에서는 보행자세를 이용한 보안기술이 등장한다. 이 기술은 영국 사우스햄턴대 연구진이 가장 앞서 있다. 김학일 인하대 정보통신공학부 교수는 “보행자세로 개인을 판별하는 보행인식 기술은 지능형 CCTV, 범죄수사학에도 응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심장에서 발생하는 전기적인 특성인 심전도를 이용한 보안 기술도 개발되고 있다. 개개인을 구분할 수 있을 만큼 사람마다 특성이 다르고 위조가 어려운 것이 장점이다. 현재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심전도를 이용한 보안 기술의 표준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김 연구위원은 “위변조 기술이 날이 갈수록 발전하는 만큼 지문·홍채 등을 인식하는 기술과 행동습관을 인식하는 기술을 병행해 사용하거나, 생체인증 기술과 기존 공인인증서를 함께 이용하는 형태로 보급이 이뤄질 것”이라 내다봤다. (끝)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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