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클럽·볼·가방 등 장비 생산 중단… "의류·신발에 집중"
●사업 초기 '타이거 우즈 효과'로 급성장… 우즈 부진=매출 급감
[유정우 기자] 세계 최대 스포츠용품 회사 나이키 브랜드의 골프클럽과 공을 앞으로는 볼 수 없게 될 전망이다.
나이키는 4일(한국시간) 골프클럽과 골프공, 가방 등 골프 장비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골프사넝 전체를 접는 건 아니다. 나이키측은 "골프 신발과 의류 시장에서 확고한 1위가 되겠다"며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투자하면서 나이키 골프도 지속 성장하겠다"고 설명했다.
나이키가 골프분야 클럽과 공 등 용품 제작에서 손을 떼는건 지난 1996년 이후 20년 만이다. 지난 1984년부터 골프화와 의류를 만들던 나이키는 1996년 프로로 전향한 타이거 우즈와 계약을 맺으며 골프 부문 사업을 분리, 확대했다.
1998년부터 골프볼을 생산, 유통했으며 2001년부터는 골프클럽 생산에 나섰다. 한때 나이키는 '타이거 우즈 효과'에 힘입어 전 세계 골프볼 시장 점유율이 6%대를 기록했을 만큼 성장세를 보였다.
문제는 우즈에 대 ?과한 의존도에서 비롯됐다. 각종 스캔들로 이미지가 추락한 우즈를 따라 나이키 골프의 매출도 급감한 것. 복귀 최근 우즈의 성적이 부진하고 허리 부상으로 인한 공백이 길어지자 나이키 골프의 실적도 감소했다. 골프사업부 매출은 2013 회계연도(2013년 6월 1일~2014년 5월 31일)에 7억9200만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꾸준히 하락, 2015 회계연도에 전년 대비 8.2% 감소한 7억600만달러에 그쳤다.
한국 선수로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노승열(25)을 후원하고 있다. 나이키는 기존 선수들과의 계약을 유지할 방침이다. 대릭 애쉬퍼드 나이키 골프 부문 사장은 “타이거 우즈와 로리 매킬로이, 미셸 위 등은 골프와 전 세계인에게 큰 힘을 줬다”며 “앞으로 더 많은 세계적인 골퍼들과 손을 잡을 것”고 설명했다.
한편, 나이키의 경쟁사인 아디다스도 골프 사업을 축소할 계획이다. 아디이스는 현재 테일러메이드 브랜드를 포함한 골프사업 일부 매각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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