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30년 단골손님' 국동 살렸다

입력 2016-08-04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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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와중에…옥석 가린 금융회사들

부도위기에 자금 등 지원…흑자기업 탈바꿈 일조
상반기 기업성공프로그램 1711억 '사상 최대' 기록



[ 서욱진 기자 ] 니트 제조업체 국동이 거래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신한은행의 기업성공프로그램(CSP) 지원을 받아 성공적으로 회생해 주목받고 있다.


1967년 설립된 국동은 나이키, 리복 등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니트를 공급하는 건실한 중견기업이었다. 하지만 자체 브랜드 전략이 실패하면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신한은행은 30년 거래 관계를 유지하던 국동을 2009년 CSP에 가입시켰다. 이후 국동은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통해 2009년 당기순손실 202억원에서 지난해 당기순이익 53억원을 올리며 회생에 성공했다.

4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일시적 경영 위기에 빠진 거래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CSP의 지원 실적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지난 6월 말까지 CSP 지원 실적은 148건, 1711억원으로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2006년부터 은행권 최초로 CSP를 시행하고 있다.

신규 자금지원이 23건 233억원에 상환 유예 50건 521억원, 대출 금리인하 75건 957억원으?지원 건수와 금액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신한은행의 CSP 지원 금액은 2013년 2190억원에서 2014년 2056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조용병 행장이 취임한 지난해 2900억원으로 40%가량 늘어났고, 올 상반기에만 1700억원을 넘어섰다.

6월 말에는 국동이 7년 만에 성공적으로 CSP를 졸업한 덕에 CSP 지원이 확대될 조짐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섬유 산업의 전망이 나빠 다른 금융회사들은 국동에 대한 지원을 꺼렸지만 30년 거래 기업을 외면할 수 없었다”며 “리스크 관리는 철저히 하되 오랜 거래 기업을 외면하지 않는다는 상생의 원칙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올 상반기에만 53개 기업을 새로운 CSP 대상 업체로 선정했다. 지난해(22개)보다 두 배 이상 많다. 신규 시설투자 관련 인허가 지연으로 자금난을 겪은 화학업체 등이 수혜를 받았다. 올 상반기 국동을 포함해 12개 업체가 정상 기업으로 CSP를 졸업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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