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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계 사모펀드 운용사인 TPG가 이상훈 모건스탠리(MS) 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45)에게 한국 대표 자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TPG는 한국 투자를 총괄할 대표 자리를 이학수 전 삼성전자 부회장의 장남인 이 대표에게 제안했다. 이 대표는 TPG로 자리를 옮길 지 여부를 아직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블랙스톤 KKR 칼라일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등과 함께 세계 5대 사모펀드로 불리는 TPG는 한국 대표를 뽑기 위해 연초부터 사모펀드 및 IB업계 인사들을 접촉해왔다. 2014년 이승준 골드만삭스 상무(39)를 영입한 데 이어 대표급 인력을 추가로 보강해 한국 투자팀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IB업계 관계자는 "이승준 상무 영입 이후에도 한국에서의 딜 소싱에 어려움을 겪었던 TPG가 사모펀드 투자 경험이 많은 시니어급 매니저를 대표로 영입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TPG는 지난해 KT렌탈(현 롯데렌터카) 인수전에 참여했다가 롯데에 고배를 마신 것 이외에는 이렇다할 투자 기회를 포착하지 못하고 있다.
고려대와 매사추세츠공대(MIT) 슬론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한 이 대표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를 거쳐 사모펀드 업계에 입문했다. MS PE 대표였던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가 회사를 떠난 2011년부터 회사를 이끌어왔다. 외식브랜드 ‘놀부’의 놀부NBG를 비롯해 현대로템, 이노션 등에 투자해 기업 가치를 크게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대표가 세계적인 사모펀드인 TPG 한국 대표 자리를 제안받고도 수락을 고민하는 건 TPG의 엄격한 내부 투자위원회(investment committee)를 통과할만한 투자 건을 국내에서 발굴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JP모건 한국 대표를 지낸 국내 IB업계 거물 임석정 CVC캐피탈 한국 회장도 CVC로 자리를 옮긴 지 1년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 이렇다할 투자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MS PE 내에 투자 회수(엑시트)를 하지 못한 포트폴리오 회사가 많다는 점도 이직을 결정하는 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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