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골프장도 손님 끊겨
공화당 지도부와 불화설 등 자질 논란 커지며 지지율 떨어져
[ 박수진 기자 ] 무슬림 비하 발언 등 연이은 ‘자책골’로 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최대 위기를 맞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추락한 이미지 때문에 자신의 사업에서도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현지시간) 미국 여행전문사이트 힙멍크와 호텔예약서비스업체 포스퀘어 등에 따르면 트럼프가 운영하는 호텔과 카지노, 골프장의 내방객 수와 예약 건수는 지난해 6월 출마 선언 이후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트럼프는 세계 총 515개 업체에 최고경영자(CEO)나 임원 직함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 중 268개 업체는 자신의 이름을 붙여 운영하고 있다.
힙멍크는 올 상반기 트럼프 소유 호텔·콘도 예약 건수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58.56%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뉴욕시와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트럼프호텔 예약률은 70~80% 감소했다. 포스퀘어는 트럼프 이름을 사용하는 호텔과 카지노, 골프장 등의 내방객 수가 3월 이후 매달 평균 14%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그룹은 비(非)상장기업으로 구성돼 있어 실적 공개의무가 없다.
트럼프의 지지율도 동반 추락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NBC뉴스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는 38%의 지지율로 힐러리 클린턴 후보(47%)에 9%포인트 차로 밀렸다. 공화당 전당대회(7월18~21일) 이전 조사 때(클린턴 46%, 트럼프 41%)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다. 여론조사기관 매클라치-마리스트의 조사(8월1~3일)에선 클린턴과 트럼프의 지지율 격차가 15%포인트(클린턴 48%, 트럼프 33%)를 기록했다.
트럼프는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뉴햄프셔 등 대표적 경합지에서도 클린턴에게 크게 밀리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에 속하면서 대선 최대 경합주 중 하나인 펜실베이니아에서 트럼프는 38%의 지지율로 49%를 얻은 클린턴에게 11%포인트 차로 밀렸다. 뉴햄프셔에선 17%포인트(클린턴 51%, 트럼프 34%)나 뒤진 것으로 나왔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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