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소 건설사, 홍콩공항 활주로 1조 수주

입력 2016-08-07 20:07  

동아지질·삼보E&C 등 컨소시엄, 활주로 지반공사 4건 '싹쓸이'

국토부·KOTRA 측면지원 큰 힘



[ 강현우 기자 ] 한국 중소·중견 건설회사들이 1조원 규모의 홍콩국제공항(첵랍콕국제공항·조감도) 신규 활주로 지반개량공사를 따냈다. 국내 건설업체들의 기술력에 국토교통부와 주홍콩 한국총영사관, KOTRA 등의 지원이 더해진 의미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KOTRA는 동아지질, 삼보E&C, 은성오엔씨, 초석건설산업 등 국내 중소·중견 건설사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한 컨소시엄(공사 수주를 위한 기업 연합체)이 홍콩국제공항 3단계 활주로 증설공사 지반개량 4개 공구 입찰에서 모두 사업권을 획득했다고 7일 밝혔다.

동아지질은 일본 펜타오션, 중국 차이나스테이트와 함께 1334억원짜리 1공구를 수주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은성오엔씨, 중국 빌드킹 컨소시엄은 2817억원 규모의 2공구를 따냈다. 삼보E&C는 초석건설과 함께 3074억원의 3공구를, 중국 차이나로드&브리지와 연합으로 2609억원짜리 4공구를 수주했다.

4개 공구 합계 수주액은 9834억원으로, 한국 건설사가 홍콩에서 수주한 공사 가운데 2012년 삼성물산 컨소시엄이 따낸 3000억원대 지하철 공사와 2005년 현대건설 수주 5000억원대 컨테이너 터미널 공사 금액을 넘는 역대 최대급 공사로 평가된다.

1998년 개항한 홍콩국제공항은 기존 2개 활주로의 승객과 화물 운송량이 한계에 달해 1415억홍콩달러(약 20조3137억원) 규모의 3단계 활주로 증설에 착수했다. 한국 건설사들이 이번에 따낸 공사는 활주로 증설의 첫 프로젝트인 해양 연약지반 매립·개량 공사다.

발주처인 홍콩공항공사는 매립 후보지인 첵랍콕섬 북쪽 앞바다와 갯벌 약 650㏊가 희귀종인 중국흰돌고래 서식지라는 점을 감안해 환경 파괴가 적은 DCM공법을 택했다. DCM공법은 해저 지반에 구멍을 뚫고 시멘트를 주입하는 식으로 지반을 다지는 공법이다.

홍콩공항공사는 작년 4월 서해안고속도로 건설 당시 지반공사와 인천공항 해상지반개량공사를 수행하면서 경험과 기술을 축적한 한국 기업의 입찰 참여를 KOTRA에 요청했다. 주홍콩 한국총영사관은 앤서니 청 홍콩 교통주택부 장관의 한국 방문과 강호인 국토부 장관 면담을 주선하는 등 공사 수주를 지원했다.

KOTRA는 지난해 4월 국토부·대한전문건설협회와 협업해 DCM 장비와 기술을 갖고 있는 전문건설사 수주사절단을 구성, 홍콩공항공사와의 면담을 주선했다. 이어 6월에는 KOTRA 주관 글로벌프로젝트플라자에 홍콩공항공사를 초청해 인천국제공항 견학과 16개 전문건설사 면담을 주선했다.

이번 수주에 성공한 전문건설사들은 대당 500억원이 넘는 DCM 장비를 서너 대씩 보유하고 있고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지반개량 공사에 참여한 경험도 있어 수주에 유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왕동원 KOTRA 해외프로젝트지원실장은 “이번 수주는 우리 중소·중견 건설사가 전문 건설기술을 바탕으로 해외 발주처로부터 직접 수주를 따낸 의미있는 사례”라며 “앞으로 발주될 예정인 19조원 규모의 후속 프로젝트에서 한국 기업이 추가 수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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