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모바일 뱅킹
지문인증 방식 첫 도입
공인인증서 없이도 계좌이체
삼성 갤노트7 홍채인식 채택
유전자분석 방식보다 정확
[ 추가영 기자 ] 지문에 이어 홍채 인증 방식을 채택한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지문, 목소리, 얼굴, 홍채까지 비밀번호가 되는 시대가 왔다. 생체 인증 기술은 스마트폰 잠금 해제부터 모바일뱅킹 서비스의 본인확인까지 다양하게 활용된다. 네 자리 번호를 입력하거나 패턴그리기를 대신해 지문 인식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이 등장한 데 이어 최근 삼성전자가 홍채 인식 카메라를 탑재한 ‘갤럭시노트7’을 선보이면서 생체 인증 기술 활용을 가속화하고 있다.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등 은행들도 지문, 홍채 등 생체정보만으로 본인 인증을 한 뒤 모바일뱅킹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잇달아 도입한다. 얼굴인식 방식을 활용한 출입통제 서비스도 확대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세계 생체인식 시장 규모는 2012년 62억달러에서 2배가 확대된 11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 생체인식 시장도 올해 2억6500만달러로 2012년 1억5100만달러보다 1억달러 이상 커졌다.
◆지문인식 다음은 홍채인식
지금 가장 많이 활용되는 금융거래 관련 생체인증은 지문인식 방식이다. 삼성페이와 애플페이를 비롯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모바일 간편결제에서 활용된다. 국내 은행 가운데선 KEB하나은행이 지난 2월 모바일 뱅킹 서비스인 원큐(1Q)뱅크에 지문인증 방식 서비스를 처음 도입했다. 공인인증서 없이도 지문인증만으로 로그인부터 계좌 이체, 상품 가입, 대출 신청 등이 가능하다. 국민은행도 지문인증 방식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삼성 갤럭시노트7에 홍채인식 기능을 넣으면서 홍채인증을 통한 모바일뱅킹 본인인증 방식이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이 이를 활용한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내놓기로 했다. 금융권에서는 보안성이 높은 생체인증 방식의 모바일뱅킹이 확산되면 공인인증서, 보안카드 유출 등으로 발생하는 금융사고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채는 사람의 눈에서 중앙의 까만 눈동자와 흰자위 사이에 존재하는 도넛 모양의 부분이다. 홍채 인식은 모든 사람의 홍채 패턴이 다르다는 점을 이용한 생체 인증 기술이다. 쌍둥이조차 서로 다른 패턴을 갖고 있어 통계학적으로 유전자 분석보다 정확하다고 알려져 있다. 홍채는 266개의 고유 패턴이 존재해 40개 정도의 특징으로 식별하는 지문보다 훨씬 복잡하고 정교하다. 또한 복제가 거의 불가능하고 외상이나 질병을 제외하고는 평생 변하지 않는다는 점도 기존의 지문 인식 대비 강점이다.
◆서명, 음성, 걸음걸이, 심전도 등도 보안에 활용
보안업계에서는 지문이나 홍채처럼 타고난 특징 외에도 서명이나 음성, 보행자세 등을 보안기술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하다. 예를 들어 전자서명은 각 획을 그을 때 걸리는 시간과 방향까지 세밀하게 측정해 서명하는 과정과 행동 패턴을 보안에 활용한다. 얼굴인식은 지문이나 홍채에 비해 정확성은 떨어지지만 지문 인식이나 근거리에서만 작동 가능한 홍채 인식보다 편리하기 때문에 출입관리 등 물리적 보안에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심장에서 발생하는 전기적 특성인 심전도를 이용한 보안 기술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다. 심전도는 개개인을 구분할 수 있을 만큼 사람마다 특성이 다르고 위조하기 어려운 것이 장점이란 설명이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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