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 "롯데 포인트로 주식투자"

입력 2016-08-09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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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행·롯데멤버스와 손잡고 내달 '티레이더' 통해 서비스

롯데백화점·마트 등서 쌓은 L포인트 현금화…계좌 개설
은행 수수료·이자 납부도

인터넷은행 출범에 대비
유안타 등 3사, 전략적 제휴



[ 이지훈 기자 ]
다음달부터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세븐일레븐 등 롯데그룹 계열 유통채널에서 쌓아주는 L포인트를 활용해 주식 투자를 하고 은행 예·적금 상품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 유안타증권 부산은행 롯데멤버스가 공동으로 증권 은행 유통을 결합한 통합 모바일 서비스를 출시하기로 하면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과 부산은행, 롯데멤버스는 다음달 L포인트를 현금으로 전환해 주식거래 및 예·적금 상품 가입에 활용할 수 있는 통합 모바일 서비스를 출시한다. 부산은행 모바일뱅크인 ‘썸뱅크’와 유안타증권의 인공지능 주식매매 시스템인 ‘티레이더’를 연동해 고객 혜택을 높이고, 롯데 유통채널에서 쌓은 카드 포인트를 금융 거래에 현금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복안이다.

롯데멤버스 관계자는 “다음달 말을 서비스 개시일로 확정하고 포인트 적립 규모 등 세부 내용을 조율하고 있?rdquo;고 말했다.

다음달 3사의 통합 모바일 서비스가 출시되면 썸뱅크에서 비대면 실명 확인을 통해 유안타증권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썸뱅크에 유안타증권의 인공지능 주식매매 시스템인 티레이더의 일부 기능도 탑재된다. 티레이더는 인공지능 알고리즘 분석을 통해 주식을 언제 사고팔아야 하는지 알려주는 서비스로, 썸뱅크에서도 주식 매매 타이밍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롯데 유통채널에서 쌓은 L포인트를 현금처럼 금융 거래에 활용할 수 있는 점도 이번 통합 모바일 서비스가 주목받는 이유다. 부산은행은 1포인트를 1원으로 전환해 가입할 수 있는 썸뱅크 예·적금 상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L포인트로 은행 수수료와 이자 납부도 가능하다. L포인트를 현금으로 전환해 주식 투자에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L포인트를 현금 전환 없이 곧바로 주식 매매에 활용하는 방안은 추후 검토를 거쳐 추진할 계획이다. 2005년 이후 누적 L포인트 적립액은 약 1조6000억원, 연간 사용액은 1500억원 규모다.

이번 모바일 통합 서비스 출시는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등 융·복합 서비스 확대 및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에 대응하기 위한 유안타증권 부산은행 롯데그룹의 전략적 제휴라는 설명이다. 롯데그룹은 L포인트 사용처 확대를 꾀할 수 있고, 유안타증권과 부산은행은 통합 모바일 서비스 마케팅에 L포인트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산은행은 썸뱅크에서 발급하는 신용카드의 L포인트 적립률을 최대 5%까지 부여할 방침이다. 일반적인 신용카드의 포인트 적립률이 평균 1% 미만임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혜택이다. 유안타증권은 증권 거래 규모에 따라 L포인트를 쌓아주기로 했다. 증권 및 은행 계좌 개설 시에도 4000L포인트를 기본으로 적립해 줄 계획이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부산은행과 공동 개발하고 있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에도 L포인트를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유통과 금융의 결합을 통해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모바일금융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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