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신한은행과 손잡고 고액자산가 겨냥 이색 마케팅
이보미·김자영 선수 직접 섭외…프리미엄 LG 시그니처 홍보
[ 노경목 기자 ] 지난 8일 서울 역삼동의 신한아트홀에서 골프 교실이 열렸다. 참석자는 신한은행의 특별 관리 서비스를 받는 고액자산가 50명. 은행이 중요 고객인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갖가지 문화·체육행사를 여는 건 흔한 일이다. 하지만 한편에 놓인 가전제품이 이색적이었다. LG전자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시그니처 체험존에는 OLED TV, 공기청정기, 냉장고 등이 한데 모여 있었다.
이날 행사는 프리미엄 고객을 공략하기 위해 LG전자가 신한은행과 함께 마련했다. 강사로 나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이보미 김자영 선수도 LG전자에서 섭외했다. 전자업체가 은행과 손잡고 제품 마케팅에 나서는 것은 이례적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시그니처의 주요 고객층을 집중 공략하기 위한 마케팅 방안을 고민하던 끝에 은행 고액자산가를 겨냥한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다양한 프로그램이 필요한 은행 측도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LG전자 내부 분석에 따르면 지난 3월 출시한 시그니처 브랜드의 주요 구매층은 서울 강남권에 거주하는 40~50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행사에 참석한 이들은 프로선수의 코치로 골프 실습을 하는 한편 시그니처 가전을 손으로 만지고 조작해봤다.
LG전자는 이 같은 ‘프리미엄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시그니처 제품을 구입한 고객 중 200명을 초청해 LG아트센터에서 뮤지컬 관람 기회와 전용 음료 서비스를 제공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시그니처 제품군의 특성상 일반 소비자보다는 여기에 관심이 높은 고객을 집중 공략할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도 유통 및 금융 분야 파트너와 협업해 차별화된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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