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건설업종 가운데 회사별 차별화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은 시가평가금리보다 낮은 수준에서 거래
"수익성, 해외사업 등에 따른 평가 달라져" GS건설 해외 리스크 부각
이 기사는 08월09일(04:1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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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의 회사채가 유통시장에서 시가보다 크게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며 약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건설경기가 호황을 이루면서 건설사들 사이에도 실적, 리스크 관리 등에 따라 시장의 평가가 차별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GS건설127’ 회사채가 지난 1일 장외채권시장에서 총 400억원어치 거래됐다. 이 회사채는 GS건설이 2012년 10월 연 3.36% 금리로 발행한 5년 만기 회사채다. 거래금리는 연 3.45%로 에프앤자산평가 등 채권평가사들이 시가평가한 수익률(연 2.907%)에 비해 0.5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 가격이 떨어졌다는 뜻이다. 신용등급은 A(안정적)이다.
이에 비해 대표적인 건설사인 대림산업과 현대산업개발은 유통시장에서 강세였다. 대림산업의 신용등급은 A+(안정적), 현대산업개발은 A(긍정적)이다. ‘대림산업248’은 지난달 6일 연 2.60%로 280억원어치 거래된 뒤 18일과 19일에는 각각 연 2.49%, 2.46%로 200억원씩 거래됐다. 거래금리가 하향세를 나타냈다는 것은 채권 가격이 상승한 것이다.
현대산업개발141-2는 지난달 18일 채권평가사들의 시가평가한 수익률(연 3.446%)보다 0.24%포인트 낮은 연 3.20%에 거래됐다. 이또한 채권이 시장 가격보다 비싸게 거래됐다는 뜻이다.
대형 건설사로 분류되는 이들 회사의 채권 거래가격이 희비를 가른 것은 각 사에 대한 평가가 달랐기 때문이다. 박진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및 해외사업 리스크 관리 여부에 따라 건설사별로 시장에서 평가가 차별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림산업과 현대산업개발은 주택분양시장의 호조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됐다. 이에 반해 GS건설은 지난 1분기 별도 기준 영업수익성이 상당히 개선되긴 했지만 해외 현지법인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며 연결 기준으로 영업수익이 저조했다. 이같은 리스크 요인이 불거지면서 GS건설 회사채 가격이 발목을 잡혔다는 설명이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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