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주(株)가 여름 성수기를 맞아 주가 고도를 높이고 있다. 저유가와 원화 강세 등 우호적인 환경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탠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3분기 항공 업계가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만큼 긍정적 접근이 필요하다는게 투자업계 전문가들 조언이다.
◆ 아시아나, 한 달간 30% 상승… 저유가 등 호재
10일 오후 2시20분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전날보다 350원(6.36%) 오른 5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나흘째 올라 연중 최고가를 새로 썼다. 최근 한 달간 상승 폭은 약 30.87%에 달한다.
같은 시각 대한항공과 제주항공은 1000원(3.52%), 1650원(4.70%) 상승 중이다. 두 회사는 한 달간 주가가 14.40%와 20.89% 가량 뛰었다.
주가 강세는 여름철 성수기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항공 업계는 휴가철인 3분기가 본격적인 성수기다. 또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에 따른 기저효과도 주요인이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주는 본격적인 성수기에 진입, 해외 관광객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저유가 효과도 더해져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제트유가는 올해 고점보다 16% 가량 낮은 배럴당 5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에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지난해 9월부터 12개월째 0원을 기록 중이다.
원화 가치가 치솟고 있는 점도 항공주 강세 요인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 이상 급락해 109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100원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6월22일(종가 1098.8원) 이후 13개월여 만이다.
신민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원화 강세는 해외여행 수요를 부추기는 만큼 영업이익이 늘어날 수 있다"며 "외화 부채가 줄어드는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 업계는 항공기 구매와 임대, 항공유를 구입할 때 대부분 달러화로 결제한다.
◆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화물 수송 반등
해외여행이 큰 폭으로 늘면서 하반기 항공주의 실적 개선 기대감도 높다. 지난달 인천국제공항 여객수송량은 528만4000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44.7% 증가,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특히 그동안 실적 개선의 발목을 잡은 화물 수송도 늘고 있다. 인천공항의 지난달 국제선 화물 운송은 22만9455t(톤)으로 작년 동기 대비 7.7% 늘었다. 이 중 아사이나항공의 화물 수송량은 전월 대비 5.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한항공은 5.1% 늘었다.
이는 연초 부진을 씻어내는 의미있는 반등이다. 지난 2월 두 회사는 화물 수송량이 각각 8.4%, 11.9% 감소하는 등 역성장했다.
송재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 업계는 현재 최대 호황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화물 운송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 4분기 호조세를 보일 것"이라 ?예상했다. 최근 정보기술(IT) 제품 수요가 증가하는 점도 화물 수송량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1000억원, 3760억원이다. 이는 작년 동기보다 43.6%, 30.0%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제주항공은 108.8% 늘어난 35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신 연구원은 "항공주는 3분기 실적 기대감과 환율, 저유가 등 우호적인 환경이 겹쳐 주가가 오르고 있다"며 "여름철 성수기 동안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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